지난 3월 충북의 청소년 범죄가 3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3월 충북의 청소년 범죄가 30% 가까이 증가해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청소년들의 일탈이 크게 증가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청소년들의 일탈이 크게 증가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8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월 도내 청소년 범죄 발생 건수는 모두 211건이다.

2018년과 2019년 3월 각각 162건에 머물렀던 청소년 범죄가 올해에만 무려 50여건(약 30%) 늘었다.

일반적으로 3월은 청소년들이 학교를 다니고 있을 시기지만,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각 가정 등 학교 밖에 머물고 있다.

유형별로는 절도와 지능, 특별법범, 기타 형법범 범죄가 크게 증가했다.

개학 이전에도 청소년 범죄 수는 2018년(2월) 162건, 2019년(2월) 126건, 2020년(2월) 162건 수준이었다.

실제 최근 한달 사이 충북에서 청소년들의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언론의 집중을 받았다.

청주 흥덕구에서는 무면허로 어머니 차량을 몰아 주차 차량 7대를 들이받고 도주한 고교생이 붙잡혔다.

지난달에는 한 여중생이 골목길에서 또래 학생들에게 담뱃불로 몸을 지지는 등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한 고교생은 자신의 신체가 나온 사진이 카톡방을 통해 공유되는 등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신고했고, 마스크 품귀 현상을 틈타 인터넷 중고장터에 허위 글을 올려 돈을 챙긴 고교생이 사기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를 두고 개학 연기로 각종 통제에서 벗어나 행동이 비교적 자유로워진 청소년들의 일탈이 증가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개학 연기로 인해 청소년 범죄가 증가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어느 정도 영향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학 연기로 개인 시간은 많아졌지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PC방이나 노래방 출입은 자유롭지 않다"며 "즐길거리와 장소가 한정된 만큼 청소년들이 어긋난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경찰은 "청소년 범죄가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범죄 유형이나 이유 등은 분석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충북도교육청은 개학 연기에 따른 각종 학생 생활지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만큼 사이버 폭력 예방을 위해 공문을 계속 보내는 등 생활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범지역은 교육청과 관할 지역내 경찰들이 주 1회 이상 순찰을 하며 교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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