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동네를 향한 특별한 애정
꽃동네 오웅진 신부는 지난 7일 로마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고 ‘교황 프란치스코 센터’와 ‘추기경 정진석 센터’의 머릿돌 강복을 받았다.
이 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꽃동네 오웅진 신부를 잘 알고 있고 이미 세 번 만났다”고 기억하며 깊은 사랑을 전했다.
교황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교구장 당시 첫 번째 만남을 시작으로 2013년 8월 교황청 특별알현과  2014년 8월 교황 음성꽃동네 방문 등 오웅진 신부에게 특별한 애정을 보여 주고 있다.
꽃동네 방문시 교황은 극한 장애를 이겨내고 있는 장애인들이 모여 사는 ‘희망의 집’을 가장 먼저 찾았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고 좋은 일”이라고 치하하며 “그러나 그것만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자선 사업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으로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남북민주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교황 프란치스코 센터’
현재 꽃동네는 설립 40주년 기념사업으로 ‘교황 프란치스코 센터’와 ‘추기경 정진석 센터’ 설립을 봉헌하고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 센터’는 강화도 꽃동네에 남북민주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기도의 집’이다.
꽃동네는 오래전부터 남북민주평화통일을 위해 끊임없이 간구해 왔다.
지난해 5월에는 강화도 꽃동네에 ‘성녀 헬레나 성당’을 건립하여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의 주례로 봉헌식을 가졌다.
‘성녀 헬레나 성당’의 머릿돌은 지난 2014년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음성꽃동네 방문시 강복을 받은바 있다. 머릿돌에는 한글과 영문으로 ‘성녀 헬레나성당 강화도 꽃동네, 남북통일을 위해 봉헌 2014. 8. 16. 교황 프란치스코 강복’이라고 새겨져 있다.
당시 최기산 주교는 봉헌식 미사 강론에서 “북한이 지척에 있는 강화 꽃동네에 성당을 지어 봉헌하게 돼 미래에 북녘 땅에 복음을 전한다는 생각을 깊이 새길 수 있다”며 “성녀 헬레나성당 종탑에 달린 종소리가 북에도 울려 퍼질 것”을 기원했다.
이어 “지금은 남북 교류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앞으로 남북 간 왕래가 활발해지면 북에서 많은 이들이 강화도 성녀 헬레나성당을 찾아 신앙의 힘을 얻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아름답고 귀한 사랑 ‘꽃동네낙원묘지’
‘추기경 정진석 센터’는 꽃동네가족들의 묘원인 ‘꽃동네낙원’의 ‘봉안당’으로 ‘토비아가 길에서 죽은 사람들을 묻어준 것’처럼 꽃동네가족들뿐 아니라길에서 죽은 무연고자들을 모신다는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 올해 9월 8일 봉헌식을 가질 예정이다.
꽃동네낙원묘지는 5천여 꽃동네 가족, 꽃동네 후원회원, 꽃동네 은인, 꽃동네 수도자가 안장된 곳으로 의학 연구용 사체 기증자, 안구 기증자, 장기 기증자들의 납골묘가 모셔져 있다.

현재 기도와 희생, 참된 사랑을 실천하는 많은 은인들의 도움으로 세상에서 소외되고 버려진 분들을 모셔 세상 사람들이 기억하고 찾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귀한 장소로 개발되고 있다.
꽃동네는 오갈 데 없이 살다가 길에서 돌아가신 분, 나라를 위해 일했지만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분들을 한 분 한 분 모신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24일 대통령 특사 김희중(주교회의 의장) 대주교는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 알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문재인(티모테오)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친서를 통해 “가톨릭 신자로서, 대한민국의 신임 대통령으로서 진심 어린 존경과 애정의 인사를 드린다”며 “2014년 한국 방문시 세월호 유가족과 위안부 할머니, 꽃동네 주민 등 사회적 약자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신 것을 보고 벅찬 감동을 느꼈다”며 감사를 전했다.

꽃동네, 로마 노숙인들에게 사랑의 손길
꽃동네 로마 순례단은 지난 1일 ‘로마의 노숙인 교황 행사’에 참석, 로마의 노숙인 50여명을 초대하여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가톨릭 성령쇄신은 가난한 이들에게 가까이 가십시오’, ‘가톨릭교회의 순례 여정에 가난한 이들을 중심에 두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에 따라 이루어졌다.
꽃동네측은 500여명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꽃동네 영성을 소개하는 자리에 노숙인들을 맨 앞자리로 모시고 한국전통 부채춤과 사물놀이 연주 등을 선사했다.
또한 꽃동네 수도자들은 노숙인들을 위한 개별기도를 해주고, 점심 식사와 선물을 전달하는 등 이국의 어려운 벗들에게 꽃동네의 사랑을 전했다.
특히, 노숙자들은 지난 3일 수많은 순교자를 배출한 대전차 경기장 치르코 막시모(Circo Massimo) 광장에서 열린 ‘교황과 함께하는 가톨릭성령쇄신 50주년 전야제 행사’에도 초대받아 교황을 가까이서 알현할 수 있도록 첫 번째 줄에 앉도록 배려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사는 1967년 2월 18일 미국의 듀케인 대학의 학생들로부터 시작된 가톨릭 성령쇄신 행사로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행사는 로마 바티칸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가톨릭성령쇄신봉사회와 가톨릭형제회의 공동 주최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 성령강림대축일까지 4박 5일의 일정으로 열렸다.
세계 138개국에서 35,000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했고 대한민국은 참가국의 일원으로 총 22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꽃동네는 창설자 오웅진 신부를 비롯 예수의꽃동네형제자매회 수도자 및 젊은이성령봉사회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령이 주시는 새로운 마음은 용서의 영으로, 이는 서로 판단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일치에 이르게 한다. 유일한 판단 기준은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이 두 행사에 참석한 로마의 노숙인들은 “우리를 이렇게 사랑해 주어 감사하다”며 “상처가 치유되는 체험을 하였고 노숙생활에서 가장 기쁘고 행복한 날이었다. 평생 잊지 못할 은혜를 입었다”며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예수의꽃동네자매회 수녀들은 로마유학 과정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으로 세워진 노숙인을 위한 샤워장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봉사를 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식사제공 등 노숙인을 위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고병택 기자  marco17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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