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남자들의 몰락
성의 유혹, 인류의 영원한 숙제인가?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물론, 남성들이 대부분 그 중심에 있지만 각계각층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평생 쌓아온 공든 탑이 일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보며 “성의 유혹”은
우리가 풀 수 없는 영원한 숙제인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성의 유혹, 우리 인류의 영원한 숙제인가? 

머리맡에 있는 성경을 보니
문득 다윗과 밧세바가 생각납니다.
그대로 옮겨 보겠습니다.

"저녁때에 다윗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왕궁의 옥상을 거닐다가, 한 여인이 목욕하는 것을 옥상에서 내려다보게 되었다. 그 여인은 매우 아름다웠다.

다윗은 사람을 보내어 그 여인이 누구인지 알아보았는데, 어떤 이가 “그 여자는 엘리암의 딸 밧세바로 히타이트 사람 우리야의 아내가 아닙니까?” 하였다.

다윗은 사람을 보내어 그 여인을 데려왔다. 여인이 다윗에게 오자 다윗은 그 여인과 함께 잤는데, 여인은 부정한 기간이 끝나 자신을 정화한 다음이었다. 그 뒤 여인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사무엘 하 11, 2~4)

신앙인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혜롭고 총명하기로 이름을 남겼던 다윗왕도 성의 유혹 앞에서는 한낱 동물의 본능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물론 다윗에게 기회가 없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녁때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왕궁옥상을 거닐다가 목욕하는 여인을 보았다고 하니 낮잠을 자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부하들을 전쟁터에 내보내놓고
낮잠을 자고 있었으니 명예와 권력의 절정에 있던 다윗이었지만 이미 그는 
참된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왕궁을 거닐다가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으면 빨리 고개를 돌렸어야 했습니다. 다윗은 그러지를 못했습니다.

오히려 부하를 보내 저 여인이 누구인지 알아보라고 합니다.

확인하고 돌아온 부하는 
누구 누구의 아내가 아닙니까?
하며 의문문으로 대답합니다.

이는 저 여인이 누구인지 대답했다기 보다는 충직한 부하장수 우리야의 아내이니 다른 생각을 하지 말라는 하느님의 경고였습니다.

그런데도 다윗은 의문문으로 대답하는 부하의 답변을 듣고도 마음을 바로잡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능동적이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력과 명예에 도취되다 보면 총명과 지혜도 빛이 바래나 봅니다.  

그러나 모두가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창세기에 등장하는 성조 요셉의 삶은 그래서 더욱 더 빛이 나는거 같습니다. 

또 옮겨 보겠습니다.

"마님은 주인어른의 부인이십니다. 그런데 제가 어찌 이런 큰 악을 저지르고 하느님께 죄를 지을 수 있겠습니까?”

그 여자는 날마다 요셉에게 졸랐지만, 요셉은 그의 말을 듣지 않고, 그의 곁에 눕지도 그와 함께 있지도 않았다.

하루는 그가 일을 보러 집 안으로 들어갔는데, 마침 하인들이 집 안에 아무도 없었다.

그때 그 여자가 요셉의 옷을 붙잡고 “나와 함께 자요!” 하고 말하자, 요셉은 자기 옷을 그의 손에 버려둔 채 밖으로 도망쳐 나왔다" (창세기 39, 9~12)
 
이 사건으로 오히려 주인마님을 겁탈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오랜 기간 옥살이를 하지만 그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요셉은 훗날 이집트의 재상에까지 오르게 됩니다. 

성조 요셉의 삶을 다 적을 수는 없지만 너무나 극명하게 비교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평범하면서도 그러나 아주 소중한 교훈을 얻게 됩니다. 

유혹을 이겨낼 수 없다면 유혹의 현장에서 빨리 벗어나라는 사실입니다.

권세가의 하인에 불과했던 20대의 혈기 왕성했던 요셉이 산전수전 다 겪으며 돈과 권력과 명예를 모두 거머쥐었던 다윗왕 보다 위대했던 이유입니다.

유혹의 현장으로 다가갔던 다윗!
유혹의 현장에서 벗어났던 요셉! 

이 두사람의 삶을 보면서
성의 유혹은 우리 인간의 노력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숙제임을 창세기
요셉은 가르치고 있습니다.

성의 유혹! 우리에게 굳센 믿음과 꺾이지 않는 의지만 있다면 분명히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간절히 청합니다.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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