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회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수도권 교회와 서울 광복절 집회에 갔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충북지역 참석자가 계속 늘고 있다. 다행히 추가 감염은 없다.

21일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한 수도권 교회 5곳과 서울 집회를 찾은 도내 참석자는 이날 현재까지 491명으로 전날보다 149명 늘었다.

지난 15일 광화문 광복절 집회와 지난 8일 경복궁 집회 참석자가 385명이고, 교회 5곳 방문자는 29명이다. 집회 대응 경찰·소방 인원 77명도 포함됐다.

지역별로는 청주가 가장 많은 260명, 충주 80명, 제천 60명, 진천 32명, 단양 12명, 보은과 괴산 각각 11명, 음성 9명, 영동 6명, 옥천과 증평 각각 5명이다.

이들 중 지난 16일 감염이 확인된 여의도순복음교회 관련 확진자 2명과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광화문 집회 참석자 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488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집회에 참석했다거나 교회를 방문했다고 자진해서 진단검사를 받은 인원이다. 하지만 아직 200명에 가까운 참석자가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

경찰은 광화문 집회 400명과 경복궁 집회 100명 등 서울에서 열린 2차례 집회에 참석한 도민이 500명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 청주와 충주, 제천 3개 지역에서 전세버스를 이용해 상경한 인원으로 개별적으로 이동한 인원을 합하면 그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전세버스 내 블랙박스 등을 확인한 결과 집회에 참석한 도민이 적어도 580명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진단검사를 받은 385명을 빼면 200명 가까이 검사를 받지 않은 셈이다.

전정애 충북도 보건복지국장이 21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충북도 제공)

충북도가 각 지자체와 함께 참석자 명단을 확인하는데 힘쓰고는 있지만, 비협조와 함께 일부 지자체의 느슨한 대응으로 이조차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주시와 제천시는 인솔자·모집자에게 참석자 명단 제촐 행정명령을 내려 강력히 대응하는 반면 청주시는 참석자 편의(?)만 봐주고 방역 자체에 손을 놓고 있다.

인솔자·모집자 신원 파악을 상당 부분 하고도 참석자 명단 제출을 거부하는 이들에게 행정명령은 커녕 대화로 풀겠다며 한시가 급한 지금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충북도는 이날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청주시의 대응이 계속 늦어질 경우 충북도 차원의 행정명령을 내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정애 충북도 보건복지국장은 "지금은 집회 참석자 어느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1명의 감염이 100명, 1000명의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주시와 그런 부분(행정명령)을 계속 얘기하고 있지만, 명단 확보가 되지 않고 참석자 진단검사 또한 늦어진다면 충북도 차원의 행정명령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충북도는 지난 18일 확진자가 속출하는 수도권 교회와 집회에 참석한 도민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긴급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진단검사 대상은 지난 1~13일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고양시 반석교회와 기쁨153교회 방문자다.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와 지난 8일 경복궁 인근에서 열린 집회 참석자 역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행정명령을 위반하거나 불응하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발하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검사·치료비 등의 구상권을 청구한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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