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 마을경로당 노래방기기 납품을 둘러싸고 제기된 특혜의혹과 관련한 경찰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영동경찰서는 영동군의회 A의원을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다음 주 초에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A의원은 지인이 대표로 있는 B업체에 마을경로당 노래방기기 납품 계약을 할 수 있도록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A의원이 "노래방기기를 B업체가 납품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남편에게 받고, 보조사업자인 마을 이장 등에게 권유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B업체가 노래방 기기를 납품하고 받은 대금 중 인건비를 제외한 금액을 A의원의 남편 C씨와 주고받은 금융 거래 내역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보조사업자인 마을 이장이 노래방기기 업체를 비교 우위 견적을 따져 선정하지 않고, A의원이 개입해 B업체를 밀어준 것을 부정청탁금지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노래방기기 수주를 독점한 B업체가 A의원과 이장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했으나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영동군 담당 직원과 마을 이장 30여 명, B사 대표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 등 기초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지난 8월에 영동군 민간자본 보조사업인 마을경로당 노래방기기 설치 업체 선정 과정에서 군의회 A의원이 개입하고 특정 업체가 독점했다는 특혜의혹이 제기돼 수사에 들어갔다.

군은 지난해 경로당 생활개선 사업 명목으로 용산·학산면 등 경로당 38곳에 노래방기기 설치 보조금을 줬다. 경로당 1곳당 최대 300만원(자부담 제외)씩 모두 9500여만원을 지원했다.

이 중 마을 경로당 20곳은 B업체가 노래방기기 설치를 맡았다. 나머지 18대는 마을경로당 자체적으로 다른 업체와 구매 계약하고 150만~300여만원을 들여 설치했다.

현행 부정청탁금지법은 '계약 관련 법령을 위반해 특정 개인·단체·법인이 계약의 당사자로 선정 또는 탈락 되도록 하는 행위'를 금지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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