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은 개인은 물론 국가나 사회의 일원으로 존립하여 그 활동을 원만하게 영위하기 위해서는 믿음이 가장 근본이 됨을 孔子께서 강조한 말이다.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에게 信이 없다면 그가 可한 사람임(사람노릇 제대로 할 사람임)을 알지 못할 것이다. 큰 수레에 끌채 끝의 멍에를 메는 가로나무가 없고 작은 수레에 끌채 끝의 멍에를 메는 갈고리가 없다면 무엇을 가지고 갈 수 있겠는가?”(논어 위정편 22)
또 『論語』「안연」편에는 자공이 孔子에게 정치를 묻는 다음 글이 보인다.
자공이 정치에 대해 묻자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먹을 것을 풍족히 하고 병력을 풍족히 하면 백성들이 믿을 것이다” 자공이 말하였다. “반드시 부득이해서 버린다면 이 세 가지 중에서 무엇을 버려야합니까?”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병력을 버려야한다” 자공이 말하였다. “반드시 부득이해서 버린다면 이 두 가지 중에서 무엇을 버려야합니까?”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먹을 것을 버려야 하니 예로부터 다 죽지만 백성들이 믿어 주지 않으면 설 수가 없는 것이다”
나라 다스림에 足兵(군사를 갖춤), 足食(경제를 갖춤), 民信(백성의 신뢰를 얻음)이 모두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 民信이 가장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우리는 작금의 세월호 참사가 국가 불신으로 치닫고 있는 사태를 바라보면서 ‘信’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를 느낀다.

그렇다면 공자가 말한 믿음이란 무엇인가?
信이란 사람이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떳떳한 덕목德目(五常)의 하나이지만 딱히 한마디로 말하기가 쉽지 않다.
일상에서 신의信義, 신용信用, 신뢰信賴, 충신忠信 등으로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 그 의미가 보다 구체화되는, 信 자체만으로는 그 뜻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에 대해 주자는 집주에서 사물의 이치에 어긋남이 없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니까 모든 일에 있어 그것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잣대가 되기도 하다.
생각해 보면 개인 간의 인간관계를 비롯하여 국가 간의 문제에도 신뢰 문제는 두 관계의 존속 자체를 가늠하는 관계가 바로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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