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종합 사회·교육
사람들/ 오웅진 신부,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것”“자살은 사회적 책임, 우리 함께 나서자”
한국생명운동연대 · 한국종교인연대 공동주최
‘제1회 생명존중의 날’ 선포대회 및 세미나 개최
생명존중의 날 3월 25일, '삶이오' 의미 담겨
'제1회 생명존중의 날' 선포대회가 지난 25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4층에서 개최됐다. 참석자들이 '사랑합니다'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꽃동네) 

한국생명운동연대와 한국종교인연대, 신현영·이성만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한 ‘제1회 생명존중의 날’ 선포대회 및 기념세미나가 지난 25일 오전 10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4층에서 진행됐다.

이날 선포대회에는 오웅진 신부, 김승주 신부, 윤시몬 수녀 등 한국생명운동을 초기부터 주도해 온 꽃동네 수도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국내 기독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등 종교계 지도자들이 참석, 생명존중 문화 확산에 뜻을 같이 했다.

그동안 꽃동네는 한국생명운동연대 · 한국종교인연대와 함께 자살예방 등 생명사랑운동을 펼쳐왔다.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가 이날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꽃동네)

꽃동네 오웅진 신부는 이날 축사에서 “죄를 짓고 자살을 하면 모든 게 용서되는 현 세태가 자살을 하게 만드는 원인 중에 하나”라며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이나 기업인,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이런 자살을 통해 모든 게 종료되는 안타까운 사회현상이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웅진 신부는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것이다. 그 어떤 이유도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며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이런 행동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죽음의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중지되어야 한다”며 각성을 촉구했다.

 '자살예방사업 정책보완 필요성과 제안'에 대한 토론회 모습(사진제공=꽃동네)

이날 행사 1부에서는 생명존중의 날 선포식과 생명존중선언문 낭독이 있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2부는 박종화 한국종교인연대 상임고문의 '자살은 사회적 책임, 우리 함께 나서자'는 주제의 기조강연과 '자살예방사업 정책보완 필요성과 제안'에 대한 토론회가 이어졌다.

패널토론은 윤창원 서울 디지털대 교수가 사회를 맡았고, 토론자로 꽃동네 김승주 신부, 현명호 중앙대학교 교수, 하상훈 한국생명의전화 원장, 임승희 생명문화학회 학회장, 서일환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 과장이 참여했다.

토론회에서 꽃동네 김승주 신부는 “꽃동네는 자살과 낙태 등 인간의 생명을 해치는 죽음의 문화에서 생명존중의 문화로 우리 사회가 바뀔 수 있도록, 생명운동 단체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해 갈 것”이라고 재다짐했다.

한편 이날 선포된 생명존중의 날은 3월 25일로 발음하면 '삶이오'로 읽힌다. 이는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면서 소외된 이들이 삶에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책임지자는 뜻이 담겨있다.

꽃동네 윤시몬 수녀가 생명존중 선포문을 참석자들과 함께 낭독하고 있다.(사진제공=꽃동네) 

다음은 이날 선포된 생명존중 선언문 전문이다.

[생명! 그 존엄한 가치를 지키기 위한 생명존중 선언문]

생명은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이며, 한 사람의 생명은 전 지구보다 무겁고 또 귀중하고 엄숙한 것이며, 존엄한 인간 존재의 근원입니다.
우리의 생명은 한 번 잃으면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그 무엇보다 존엄하며 엄중히 지켜야 할 가치입니다.
우리의 본분은 생명을 키우고 열매 맺게 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의 사명은 생명을 어둠의 세력으로부터 지키는 데 있습니다.
우리의 책임은 생명의 기쁨이 이 땅에 만발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 
생명은 우리의 존재 이유입니다.

그러나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들은 하늘이 부여한 지고한 사명을 다하지 못했음을 고백하고자합니다.
우리는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 15년째 OECD 자살률 1위라는 부끄러운 역사를 우리와 상관없는 남의 일처럼 외면해 왔습니다. 
우리는 한해 1만 3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없이 귀중한 생을 포기하는 상황을 방관해 왔습니다. 우리는 자살을 개인의 선택, 관행과 교리의 책임으로 미루었습니다. 
우리는 자살 유가족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는 데 게을렀습니다. 우리는 생명존중 문화 조성에 적극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힘들고 외로운 이웃을 돌보는 사랑의 실천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노력에 미흡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진정으로 머리 숙여 참회하고 생명존중 선언과 함께 생명존중 실천 행동가로 다시 나서고자 합니다. 
부디 오늘의 선언과 출발이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생명운동을 촉발시키고, 우리사회에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자! 우리 함께 힘을 모아 생명을 살리는 일에 나설 것을 선언합시다!

1. 자살은 더 이상 안 됩니다. 그 어떤 이유로도 생명 가치는 훼손 돼서는 안됩니다!
2. 우리는 생기 있고, 밀착된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3. 우리는 힘없고, 병들고, 가난하고, 외로운 이웃을 적극적으로 돌봄으로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4. 우리는 지역사회와 공동체 내에 생명운동 네트워크를 구축하겠습니다!
5. 우리는 자살 유가족들의 아픔을 보듬고, 애도와 회복 지원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6. 우리는 강연, 설교, 설법, 강론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널리 일깨우겠습니다!
7. 우리는 생명존중 서약캠페인과 생명문화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활동하겠습니다!
8. 우리는 갈등과 분열 대신에 평화와 상호존중, 상생의 문화가 정착되도록 헌신하겠습니다!

2021년 3월 25일

<한국생명운동연대> <한국종교인연대><개신교><불교><원불교><유교><천도교><천주교>

 

고병택 기자  marco1717@naver.com

<저작권자 © 음성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병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포토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