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자 응급대응 장면(소방청 제공)/뉴스1DB

충북지역 한낮 수은주가 연일 35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열사병을 비롯한 온열질환 증세를 호소하면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도내 축산농가에서는 더위를 견디지 못한 가축이 폐사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25일 충북도와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도내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표본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지난 5월20일부터 이달 23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3명이다.

도내 온열질환자는 이달 12일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이때부터 나온 환자 수만 20명에 달한다.

더운 날씨에 습도까지 더해져 체감온도가 높아진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청주에서는 외부 작업을 하던 50대 남성이 열실신을 하기도 했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주로 나타나는 급성질환(열사병 등)이다.

두통이나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저하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른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철저한 건강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폭염이 이어질 때는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가장 더운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에는 외부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외부활동 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논·밭, 작업장 등 실외에서 온열질환이 다수 발생한다"며 "신체 적응능력이 낮고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층은 물론 학생·어린이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폭염 가축 폐사 자료사진.(뉴스1 DB).(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뉴스1DB

찜통더위에 가축 피해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해 폭염 피해를 본 도내 농가는 23호다. 폐사 가축을 보면 닭이 1만7248마리, 돼지가 40마리다.

지난해(5201마리)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온도는 가축 생육에 가장 큰 영향을 요인 중 하나다.

적정 온도를 넘으면 가축은 사료를 잘 먹지 않아 성장이 더뎌질 수 있다. 면역력도 떨어져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이번주에도 무더위가 예고됨에 따라 관계 기관은 분주히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도는 오는 9월 말까지 폭염 대책 기간을 운영한다.

상황관리반과 건강관리지원반을 비롯한 10개반 38명으로 폭염 TF팀을 구성, 폭염 대응 종합대책을 시행한다.

TF팀은 분야별로 △취약계층 건강 관리 △산업 현장별 폭염 대비 △무더위 쉼터 운영(실외 위주) △보행자 그늘막 설치와 같은 피해 예방을 위한 대응 태세에 들어간다.

축산농가 피해 최소화를 위한 비상대책도 추진한다. 폭염저감 시설·장비 설치는 물론 재해보험가입을 지원한다.

또 농가를 대상으로 △가축 관리요령 전파 △폭염대응 상황 점검을 병행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가축은 온도가 1~2도만 차이가 나도 성장 속도 저하를 비롯한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특히 여름철에는 축사 내부 온도 관리 등에 힘을 기울여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당국은 낮 기온이 최고 36도 이상으로 치솟는 무더위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에 머무는 열대야 현상도 예상된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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