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아 기자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트렌드는 바로 1인 가정과 비혼 그리고 딩크족이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결혼 적령기를 지난 사람이거나 결혼을 했음에도 아이를 갖지 않는 가정은 사람들의 걱정과 잔소리를 피할 수 없었다.
누구나 지나야 하는 인생의 이상적인 경로였기 때문에 그 경로를 이탈하는 사람들은 이방인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현 20·30대들은 결혼을 하고 싶지 않아한다. 또한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는 필수적이거나 당연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결혼은 선택이고 아이를 가지지 않는 것 역시 자신들의 선택이다. 
딩크족은 ‘Double Income, No Kids’의 약자로 결혼생활을 영유하며 살아가지만 부부의 선택으로 아이를 갖지 않는 형태를 말한다. 
딩크족을 선택하는 부부들의 이유는 다양하다. 
이전에는 가정형편상 아이를 가질 수 없어 딩크족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앞서기 때문에, 아이의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에, 아이를 가지게 된다면 가져야할 경력단절이 걱정되기 때문에 등 다양한 이유들로 딩크족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경력단절은 여성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고민거리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어렵게 취직한 회사를 아이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그만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육아휴직이라는 좋은 제도가 있지만 자리를 비우는 동안 임시직을 뽑아야 하는 회사를 향한 부담감, 복직 후 육아와 회사의 일을 병행해야 하는 문제 등 때문에 아이를 선택하는 것은 버겁기만 하다. 
그렇기 때문에 2045년이 되면 1인 가구와 딩크족이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있음에도 딩크족들을 향한 따가운 시선도 적지 않다.
결혼을 하면 당연히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색안경 때문이다. 
더불어 부부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없을 거라는 편견과 본인들은 아이를 낳지 않으니 조카나 동생을 더 챙기라는 무언의 압박 역시 딩크족을 상처받게 한다.
결혼 2년 차에 들어간 한 신혼부부는 “아직 결혼한 지 2년이 채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왜 갖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전제하고 결혼을 선택 했는데 주변의 시선과 압박 때문에 힘들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주는 기쁨은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다는 것 역시 맞는 말이다. 다만 아이를 가지지 않는다고 해서 틀렸다고 비난하거나 그들의 생각을 바꾸려고 압박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가족의 형태는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며 다양화 되고 있다. 
1인 가정, 한 부모 가정, 동성결혼 등 어느 것 하나 틀린 가정의 모습이 아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선택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기다.

신수아 기자  estimes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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