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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회칙 위반, 가공의 숫자”…새마을부녀회원, 과연 몇 명일까?일부 새마을부녀회, 가입신청서 제출 규정 위반 ‘파행’
정확한 회원수 파악 못해, 비회원들이 회장 선출하기도
음성군새마을회 “일부 마을문제가 전체로 비화되는 것 같아 안타까워”
배경사진/ 지난 6일 개최된 금왕읍새마을협의회 · 부녀회 연시총회 모습.

음성군 금왕읍새마을부녀회에 가입된 일부 마을의 새마을부녀회가 회칙을 무시한 채,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본사가 확보한 리·통새마을부녀회 회칙 제2장 제6조(회원의 자격)에 따르면 ‘회원은 현재 리·통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여성으로서 본회의 목적에 찬동하고 소정의 가입신청서를 제출한 자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 금왕읍 소재 마을(리별)에서는 이 규정을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비회원들이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을 선출하는 등 퇴행을 거듭하고 있다.

제9조(회원의 권리)에 규정된 ‘본회의 회원은 임원선출권, 피선거권, 각종 회의의 의결권 및 본회 운영에 참여할 권리를 가진다.’는 회칙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정식회원이 아닌 가공의 회원들에 의해 실시된 임원진 선거는 제9조(회원의 권리) 회칙 위반이다. 현 임원진 중 피선거권이 없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공의 회원들이 선출한 임원진 회칙상 ‘무효’

이에 대해, 금왕읍 A마을 부녀회장은 “가입신청서라는 말은 처음 들어본다, 동네 여자 주민이면 모두 부녀회원 자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을의 부녀회장은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이루어졌던 일이다. 한 번도 이 문제가 제기된 적이 없다”면서 “음성군지회는 물론 어떤 곳에서도 공지 받은 적이 없다. 마을에서 추천하면 그대로 회장직을 맡기도 한다”고도 했다.

가입신청서가 사문화되면서, 마을별 정확한 새마을부녀회원들의 숫자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도대체 몇 명이 회원인지 확인할 수 있는 통계수치를 그 어느 곳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금왕읍의 한 마을에서는 20명의 회원(?)을 확보했다는 회장후보와 30명을 별도로 확보했다는 상대 후보간 다툼이 벌어지는 촌극이 연출되기도 했다. 

가입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가공의 회원들이 임원진 선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비회원들이 선출한 임원진 구성은 회칙상 모두 무효이다.

특히 중앙회의 제규정을 시달받아 운영되는 새마을부녀회 임원진의 선거권 · 피선거권은 회원들에게 주어진 고유의 권리이다. 

마을 이장 등 제3의 이해관계자들의 어떠한 개입이나 간섭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새마을부녀회 회칙 제33조(지도.감독) 1항 ‘본회는 새마을부녀회중앙회연합회에서 의결된 회칙 및 제규정을 시달받아 시행한다.’

 

가입신청서 사본.

“가입신청서 제출 회원, 집계자료 없어”

지도·감독 기관인 음성군새마을회의 입장은 어떨까?

음성군새마을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음성군새마을부녀회원의 수는 약 6천명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그러나 회칙이 규정한 가입신청서를 제출한 회원의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음성군새마을회 관계자는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회원에 가입하려면 가입신청서를 반드시 제출하는 것이 맞다”면서 “마을에서 올라오는 회원명부를 갖고 있으나, 가입신청서 제출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금왕읍에 국한된 일이 아니라고 본다. 지금이라도 정확한 회원수를 파악하는 일이 중요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9개 읍면별로 회칙을 알려, 규정에 어긋나지 않도록 운영하도록 지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마을 부녀회의 비정상적인 운영이 전체로 비화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전체 부녀회가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차후에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직관리를 체계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원간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금왕읍새마을부녀회 정혜자 회장은 “우리 지역의 부녀회원간 갈등이 외부로 노출되면서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앞으로 이 회칙을 준수하도록 모든 마을 부녀회장들에게 알려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 회장 임기동안 이 부분만큼은 저부터 고쳐 나갈 것”이라며 “현재 부녀회를 둘러싼 갈등이 빨리 해소되어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단체로 거듭 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녀회 모두가 회칙을 위반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모범사례를 찾아 벤치마킹하는 방안도 논의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취재 시작되자, 부랴부랴 가입신청서 작성

취재가 시작되자, 일부 마을에서는 부랴부랴 회원 가입신청서를 작성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새마을정신을 바탕으로 건전한 가정을 육성하고 지역봉사활동을 통해 밝고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데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새마을부녀회의 정상 운영을 위한 구성원들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지난해 음성군이 음성군새마을회에 지급된 보조금은 국도비를 합쳐 총 1억5천3백만원이다. 올해에는 1억5천8백만원이 책정됐다. 

이 보조금 중 일부는 새마을부녀회의 각종 사업 및 행사에 지원되고 있다.

고병택 기자  estimes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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