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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왕읍 A마을 이장선거 ‘논란’…발열체크명단, 선거인명부로?“마을주민 여부 확인없이 투표진행” 문제 제기
“선관위에 위임, 의혹 제기로 동네 분란만 키워”

 

음성군 금왕읍 A마을 이장선거를 두고 마을 내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과 함께, 자칫 마을이 두 쪽으로 쪼개질 판”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25일 A마을에서 이장선거가 있었다. 두 명의 후보가 나선 가운데 19표차로 당락이 갈리면서, 현 이장인 B씨가 재당선됐다.

선거가 끝난 지 20여 일이 지났지만 투표 결과를 놓고 주민 간 반목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마을 주민 모씨에 따르면 “개표 결과 총 153명이 투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투표용지를 줄 때, 실제 마을주민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전혀 없었다”며, 선거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주민은 “선거인명부는 물론 주민등록증 확인절차도 없었다. 최소한 방명록에 본인 서명이라도 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없었다. 그야말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식의 선거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마을 주민이 아닌 사람이 투표를 해도, 향후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선거 전 과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B이장은 “모든 선거과정은 4명의 선거관리위원과 2명의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정하게 진행됐다”면서 “투표용지를 받은 주민들의 방명록을 생략한 이유는 발열체크명단으로 대신하기로 양측이 합의를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발열체크명단 인원수와 실제 투표인수 ‘엇갈려’

그런데, 당시 작성된 발열체크명단에 기재된 인원수와 투표인수가 서로 엇갈리면서 의혹이 더 커져 나갔다.

양 후보측이 발열체크명단을 각각 확인한 결과, 이날 투표장에 입장한 인원수는 총 15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투표수는 153표이다.

실제 이날 투표장에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사차 방문한 출마예정자(외부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상대후보였던 C씨에 따르면, 재확인한 결과 그 명단에 포함된 159명 중 10명이 외부인사인 것을 알게됐다.

명단대로라면, 실제 투표를 행사한 주민은 159명 중 10명을 뺀 149명이 된다. 결국 153명 중 4명은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말 이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이번 선거과정에 의혹이 제기됐던 이유 중 하나이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발열체크명단이 선거인명부로 대체되면서 벌어진 사단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의혹만 무성할 뿐, 뚜렷한 실체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이 마을의 지난해말 기준 총 주민수는 244명이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식적인 이의제기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 마을에서 이 같은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마을일에 행정기관이 개입하는 일도 쉽지 않아 보인다.

 

“주민등록증만 대조했어도 되는 일이었는데”

C씨는 “(당시 투표장에서) 우리 동네에 왜 이렇게 모르는 사람이 많은지 의문이 들었다. 주민등록증만 대조했어도 되는 일이었는데, 너무 안이하게 대처했던 것 같다”며 여전히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다.

이어 “동네에 시끄럽고 반목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는 않는다. 그러나 주민들에게 잘못된 부분은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의 말은 아꼈다.

반면, B이장은 “모두 선관위에 위임한 사항이다. 후보들이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면서 “아니면 말고식의 의혹 제기로 동네에 분란이 일어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을에 새로 전입한 주민들과 마을 소재 회사 대표들도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부분 생소한 얼굴이지만 이 분들도 우리 마을의 구성원”이라며 일각의 의혹을 일축했다.

양 측의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마을 내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최근 울산광역시 울주군은 이장선출 관련 조례 및 규칙을 보완한 ‘이장선출 운영 요령’을 마련해, 명문화된 규약이 없는 마을 등에 마을자치규약 표준안도 제공키로 했다.

마을의 갈등과 분쟁을 줄이고 공개적이며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장을 선출해 주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음성군 관계자는 “이장선출과 관련해 더 이상 잡음이 없도록 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담당부서 차원에서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음성군의 이장선거는 해당 마을규약에 따라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마을에서는 명문화된 규약이 없이, 관행적으로 이장선거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병택 기자  estimes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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