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이 2년간 총 6억 원의 혈세를 쏟아 부은 ‘역말 오솔길’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음성군 주민참여예산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역말 오솔길 조성사업’은 음성읍 읍내4리(역말) 서쪽 한일중학교를 기점으로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비탈길 옆쪽에 라벤더 꽃을 식재해 주민들의 휴식 및 산책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군 단위 공모 주민참여예산 신청 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된 이 사업에는 총 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군 단위 공모사업은 주민들의 온라인 투표(30%)와 군 주민참여예산위원회의 심의결과(70%)를 반영해 결정된다. 주민참여예산위원회에는 위촉된 10명의 민간위원이 참여한다.

먼저, 지난 2020년 위해덩굴 제거(뿌리제거 및 약제제거), 관수시설 1석, 라벤더 약 2만2천주 식재 명목으로 주민참여예산 3억 원이 투입됐다. 이 사업은 2020년 10월 착공되어 이듬해 3월 준공됐다.

이후 2021년도에는 철제계단, 로프난간, 임목폐수물 처리, 라벤더 약 1만1천주 추가 식재 등을 위해 또 다시 3억 원이 투입됐고, 지난해 12월 준공됐다.

덩굴 속에 숨어 있는 철제계단.

그런데 준공 된지 6개월 만에 찾아간 ‘역말 오솔길’ 현장에는 식재하기로 되어 있던 라벤더 약 3만3천주의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특히, 무성한 잡초, 덩굴로 인해 오솔길의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방치되어 있었다.

“그새 심어놓은 라벤더가 모두 죽었을까”

이에 대해 음성군 관계자는 “라벤더는 다년생 식물로 알고 있다. 일단 전면적으로 현장을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역말 오솔길’ 입구에는 명품가로숲길이라는 현판이 버젓이 걸려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6억 원의 혈세가 투입된, 믿기 힘든 오솔길 모습을 <음성의소리>에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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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굴에 가로막힌 오솔길. 3만3천주의 라벤더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영상편집/유호성 기자. 글/고병택 기자  webmaster@e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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