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재난불평등 해결을 위한 기후정의행진'이 지난 24일 서울 중구 시청역~숭례문 일원에서 개최됐다.

이날 집회에는 환경단체, 일반시민, 학생, 농민, 장애인, 노동자, 이주민 등 400여 단체 3만5천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가두행진에 나섰다.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는 화석연료와 생명파괴 체제 중단, 불평등 종식, 기후위기 당사자 목소리 확대 등 기후정의 실현을 요구하며 이번 행진을 주도했다.

조직위원회는 선언문을 통해 “우리 삶터는 그 어느 때보다 참담한 재난 속에 있다”면서 “이제는 화석연료와 생명 파괴 체제를 종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본 행사를 마친 뒤 종각역 일대 약 5㎞를 행진하면서 도로 위에 드러눕는 ‘다이-인’(die-in) 시위를 벌였다.

특히 월성 핵발전소 인근 주민들도 참석해, 방사능 피해에 대한 증언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지난 17일 음성군 금왕읍 시가지 일원에서 기후정의행진 참가를 호소하는 가두 캠페인을 전개했던 9.24 기후정의행진 음성참가단 20명도 현장에 함께 했다.

이날 가두발언에 나선 음성노동인권센터 박윤준 실장은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행동하고자 거리에 나온 여러분을 보니, 더 이상 외롭지 않다”면서 “우리가 느꼈던 불안, 절망, 우울을 세상을 바꾸는 힘으로 전환해 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혼자서 힘들어 하지 말고 밖으로 나와, 함께 외치고 행동하자. 우리가 행동할 때 희망은 만들어 진다”고 역설했다.

한 참가자는 “지금의 작은 날갯짓이 이후 놀라운 파급효과로 지구를 살리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제는 우리의 일상에서부터 지구와 생명을 살리는 작은 실천들이 이루어 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로컬푸드 전국네트워크 위원장인 차흥도 목사도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과 관심, 그리고 이를 완화시키려는 노력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뜻을 같이 했다.

한편, 기후정의행진은 2018년 스웨덴의 청소년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벌인 시위인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을 시작으로 2019년 전 세계 180여 개국에서 400만명이 모이는 세계적 시위로 확대되고 있다.

이들은 각국 정부에 △기후위기를 인정하고 비상선언 실시 △온실가스 배출제로 계획과 기후정의에 입각한 대응방안마련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독립적인 범국가기구 구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고병택 기자  webmaster@e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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