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첫 술에 배 부르랴” … 음성명작페스티벌 폐막, 남은 과제는?

입추의 여지 없이 들어찬 음성명작페스티벌 관람객들.

농산물 판매부스 방문객들.

우천 속에 치러진 폐막식 관객들.

지난 5일 개막식 인파.

농부의 사계를 담은 음성군의 명품작물 이야기 '음성명작페스티벌'이 5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9일 막을 내렸다.

‘음성명작페스티벌’은 음성군의 대표 농산물인 고추·인삼·화훼 등 우수농산물을 테마로 개최해오던 꽃잔치·음성청결고추축제·음성인삼축제 등 3개의 농산물 축제를 하나로 통합해 2020년 탄생한 축제다.

코로나19 여파로 3년간의 기다림 속에, 첫 선을 보인 페스티벌 현장 ‘금빛근린공원’에는 몰려드는 관람객들로 인해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대성황을 이루었다.

첫 개최라는 부담 속에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첫 날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했고, 4일 내내 인파로 북적였다.

마지막 날, 우천으로 인해 나머지 행사 진행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긴급 설치된 비가림 천막 속 관객들은 폐막식 내내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등 열기를 쉽게 가라앉히지 못했다.

9일 우천 속에 자원봉사자들이 잠시 쉬고 있다.

우천 속에 축제장 환경정화에 나선 자원봉사자들.

5일간 관람객들을 상대로 무료 차 봉사에 나섰던 자원봉사자들.

축제의 숨은 주인공 '자원봉사자' 기억해야

축제의 숨은 주인공 ‘자원봉사자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번 행사에는 연인원 1천2백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안내, 통역, 차 봉사, 행사장 환경정화 지원 등 성공축제를 위해 힘을 보탰다.

폐막식을 앞둔 이날, 5일간 전력을 다했던, 행사 기획실무위원회 관계자 및 담당 공무원들의 얼굴에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아쉬움도 교차하는 모습이다.

일반에게 아직까지는 생소한 ‘음성명작’이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처음 시도된 이번 페스티벌에 대한 평가는 오는 12월 보고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음성군은 이번 행사에서 진행됐던 각종 프로그램별 장단점을 분석하고, 개선 및 보완 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축제 5일간 평가용역을 의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축제는 수준 높은 공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체험, 전시, 특별행사, 씨름대회 · 축산인한마음단합대회 · 농업경영인가족체육대회 · 음성군농업인학습단체 한마음대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계속되면서, 관객동원과 함께 흥행몰이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판매되지 못한 인삼들이 매장에 남아있다.

9일 폐막식, 일찌감치 문을 닫은 청결고추 판매장.

3대 농작물 판매결과, 초미의 관심사

그러나, 이번 축제는 앞으로 보완하고 개선해야 할 몇 가지 문제점도 동시에 노출했다.

대표 농산물을 통합해, ‘음성명작’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첫 개최된 만큼 인삼, 고추, 화훼 등 3대 농작물의 판매결과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매출은 어땠을까?

축제 마지막 날, 인삼 판매부스에서 만난 한 농가주는 “3년 전 음성인삼축제 때 매출액의 20%정도에 그쳤다. 10월 말부터 11월 초가 수확시기인데 이번 행사를 위해 조기에 수확했다가 낭패를 겪고 있다. 남은 인삼을 처리할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농가주는 “음성명작이 무슨 뜻인지 몰라, 인삼을 판매하는 줄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 때문에 증평인삼축제로 사람들이 몰린 것 같다”면서 “특히 메인무대 옆 인파가 많은 곳에 먹거리부스를 설치하고, 없는 쪽에 판매장을 배치한 것도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전에 진행했던 버스를 이용한 소비자초청행사도 기대에 못 미쳤다. 인삼축제때는 50대 정도가 동원됐으나, 이번에는 14대밖에 운행되지 않았다. 비용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번 행사에 운영된 인삼판매부스에는 총 14개 농가가 참여했다.

고추 판매부스의 경우에도 사정은 비슷했다.

다만, 화훼 판매부스에서는 “이번에는 판매보다는 홍보가 우선이라는 생각에 참여했다”는 말을 남겼다.

음성군 6대 농산물 로고.(음성청결고추, 음성화훼, 음성다올찬수박, 음성햇사레복숭아, 음성다올찬쌀, 음성인삼.

농산물 판매부스 방문객들.

인삼 판매 모습.

화훼 꾸미기 체험 모습.

두 번째 도전 위한 대장정 다시 시작해야

이에 대해, 음성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개최여부가 불확실해 지면서,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시간이 촉박했다”며 “이번 페스티벌은 음성명작이라는 브랜드 홍보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원, 진천, 증평, 제천, 괴산, 충주 등 인근 시군에서 대규모 축제가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면서, 일부 어려움은 어느 정도 예상되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인삼, 고추 등 특화된 축제가 아니라, 대표작물을 음성명작이라는 통합브랜드에 녹여 내면서 (축제기간 내) 매출 감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1회라는 특성을 감안해 주길 바란다. 앞으로 행사 과정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들을 취합해 개선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고추 출하시기 및 인삼 수확시기에 맞춰 축제를 여는 방안도 강구할 예정이다. 관련 작물의 생산자·소비자 대상 판촉행사를 추가 진행하는 안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운영됐던 판매부스와 먹거리 부스의 위치 변경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 소비자초청행사는 여러가지 측면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몇 가지 시행착오도 발견됐다. 오는 12월 경 최종 평가보고서가 나오면, 미흡했던 부분은 철저히 보강해 내년 행사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거듭 이해를 구했다.

제1회 음성군 3대 농산물 통합축제 ‘음성명작페스티벌’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제 두 번째 도전을 위한 대장정을 다시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오는 12월 공개되는 최종보고서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이다.

한편, 이날 폐막식 시상식에서는 올해의 음성명작 대상에 ▲한봉걸 씨(복숭아)가 영예를 안았다. 이밖에 농산물 체험부스 운영평가에서는 ▲최우수 생극면 ▲우수 원남면 ▲장려는 대소면이 차지했다. 국회의원 표창은 ▲음성명작페스티벌 기획실무위원회 황순재 사무국장이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