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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면 A사 ‘직장내 괴롭힘 · 성희롱’…“괴롭혀 놓고, 증거가 없다?”충북지역 노동단체, 근로복지공단 충주지사 앞 기자회견
“직장 내 괴롭힘 · 성희롱 피해노동자, 산업재해 인정하라”
고용노동부 “조사결과 불합리하다고 볼 수 없어” 사건종결 
지난해 고용노동부 충주지청 앞에서 출근길 선전전을 펼치고 있는 충북지역 노동단체 관계자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음성노동자권리찾기 사업단 ‘꿈틀’ 등 노동단체는 지난 17일 근로복지공단 충주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장 내 괴롭힘 · 성희롱 사건으로 고통받는 피해 노동자의 산업재해를 즉각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성명서에 따르면 피해 노동자는 지난해 1월 음성군 삼성면 소재 A사에 계약직노동자로 입사했다. 이후 업무와 상관없는 사무집기 청소, 개인심부름 등을 해야 했고, 술자리 강요, 인식공격성 발언, 외모 · 옷차림 품평, 휘파람 불기 등 성희롱성 추태에 시달려 왔다.

특히, 부서 내 워크숍이라는 명목하에 1박2일 온천여행에 참석을 강요당해, 10명이 넘는 남성들 속에 수영복을 입고 온갖 놀이에 동원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시 피해 노동자는 홀로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잠잘 공간도 따로 마련해 주지 않아 문으로 분리된 공간에서 공포를 견뎌야 했다.

이후 지난해 6월 진정서를 넣고 결과가 나올때까지 5개월간 피해자의 건강 · 심리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는 게 노동단체의 주장이다.

지난해 4분기 직장갑질 119 설문조사에 의하면 10명 중 3명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고 그 중 7.1%는 자해를 비롯해 최악의 상황에서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직장 내 괴롭힘, · 성희롱 사건으로 고통받는 피해 노동자의 산업재해를 즉각 인정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금속노조 김희수 지회장은 “한 사업장의 악습으로 인해 젊은 노동자의 희망과 삶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며 “그러나 조사를 통해 명백히 가해자의 잘못을 판단하고 피해자의 고통을 헤아려야 할 고용노동부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언제 잘려 나갈지 모를 계약직 신분이었던 피해 노동자는 ‘싫다’는 말을 감히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한 채 모멸감과 수치심을 견딜 수 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고용노동부는) 사측의 일방적인 주장을 증거로 삼았고, 자의적 판단의 결과로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사건을 종결했다”며 날을 세웠다.  

김희수 지부장은 “피해자의 건강 · 심리상태가 예전으로 온전히 돌아오기란 쉽지 않다. 업무상 스트레스로 정신건강이 손상된 피해자를 위해 산재보험법에서 정하는 적절한 조치와 보상이 따라야 한다”며 근로복지공단의 적극적인 역할을 재당부했다.

17일 기자회견에서 연대발언을 하고 있는 음성노동인권센터 박윤준 실장.

음성노동인권센터 박윤준 상담실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괴롭힘 피해자들은 원 사건만으로도 큰 고통에 휩싸이지만, 이후 따라오는 주변의 폭력적인 대응에 의해 더 큰 고통을 느낀다”며 “특히 성폭력 · 성희롱은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의 문화, 여성혐오 문화 속에서 더욱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피해자를 겨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사자가 용기를 내고, 금속노조가 힘을 실어준 덕분에 충북지역에 숱하게 묻혀왔던 직장 내 성희롱 · 괴롭힘이 드디어 문제가 됐다. 그러나 회사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거나 왜곡했고, 고용노동부는 사측의 입장에서 조사를 하고 결론을 냈다”고 지적했다.

박 실장은 “이것이 충북지역 고용노동부와 행정관청 역량의 현주소이다. 근로복지공단 충주지사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피해자의 상태를 배려해 충실히 재조사에 임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금속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2일 고용노동부 충주지청은 이 사건에 대해 ‘괴롭힘 행위가 업무상 적정범위를 초과하지 않았고, 조사결과 불합리하다고 볼 수 없다’며 종결 처리했다.

그러나, 이에 반발한 노동단체들의 거듭되는 재조사 요구를 받아들여, 현재 재조사에 착수한 상태이다.

고병택 기자  webmaster@e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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