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의회 박흥식 의원, 정미정 센터장, 이구원 일꾼, 정미진 사무처장, 박윤준 상담실장 등이 음성역 기차선로를 지나고 있다.

인권연대 ‘숨’ 이 2023년 ‘도시 쏘댕기기’ 첫 방문지인 음성군을 찾았다.

인권연대 ‘숨’ 이 기획, 진행하고 있는 ‘도시 쏘댕기기’는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됐다.

그동안 청주시 북이면, 중앙동 도시재생구간, 청주시 일대 산책로 및 문화공간, 국립현대미술관, 문암생태공원, 충북대 및 국공립대학 등 현장을 쏘댕겼다.

음성장애인자립생활센터 · 음성노동인권센터가 함께 한 이번 ‘음성으로 쏘댕기기’에는 이구원 일꾼, 이은규 일꾼, 남은결 회원, 정미진 충북녹색당 사무처장 등이 동행했다.

이날 이구원 일꾼과 일행은 청주에서 저상버스를 타고, 오송역으로 이동한 후 리프트를 이용해 기차에 올라 음성역에 도착했다.

음성역에서도 리프트를 이용해 하차한 이구원 일꾼은 예약해 둔 음성장애인콜택시에 탑승하고 금왕읍으로 이동했다.

이날 음성역에는 음성군의회 박흥식 의원, 정미정 음성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 박윤준 음성노동인권 상담실장 등이 나와, 이들을 반갑게 맞이 했다. 

박흥식 의원과 이들 일행과의 인연은 박 의원이 지난해 10월 임시회를 통해 음성군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에 대한 개선방안에 대해 집중적인 질의를 이어가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프트를 이용해 열차에서 내리고 있는 이구원 일꾼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는 박흥식 의원.

점심식사 후 일행은 음성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진행된 ‘교통약자 이동권 및 접근권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음성군의회 송춘홍 의원이 배석했다.

이구원 일꾼은 ‘도시 쏘댕기기’ 기획 계기에 대해 “인권의 관점에서 도시를 돌아보기로 했다. 저상버스를 타고 장애인의 현실을 몸으로 느끼고 기록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8월까지는 (장애인콜택시) 거주지 제한으로 음성에 올 수가 없었다”며 “음성지역에 어떤 점이 좋아졌고,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은규 일꾼은 “5~10년 이내 음성의 삶의 질, 기후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개발정책이 군민들과 함께 이야기 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단체장의 의지 · 성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도시 쏘댕기기는 일반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일상적인 소통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송춘홍 의원은 “음성군 방문을 환영한다. 앞으로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한 특별교통수단 추가 도입, 사회활동 참여 추가 확대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구원 일꾼이 음성장애인콜택시에 탑승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22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정미정 음성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이 음성군수를 상대로 제기한 ‘거주지를 이유로 한 특별교통수단 이용 차별’ 진정사건과 관련, 음성군수에게 “특별교통수단 운행 시 교통약자의 거주지를 이유로 이용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국가인권위 조사 결과에 의하면, 음성군은 특별교통수단 도입 당시 주민등록 상 주소지가 음성군민 교통약자만을 대상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충북 11개시군 중 유일했다.

음성군은 국가인권위 권고 이틀만인 같은 달 24일부터 특별교통수단 운행 시 거주지 제한 없이 타 지자체 교통약자도 탑승이 가능하도록 ‘특별교통수단 이용대상자 심사 신청서’를 변경했다.

이구원 일꾼이 이날 음성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해 ‘음성으로 쏘댕기기’가 가능했던 배경이다.

그러나, 이날 일행은 1대를 제외하고는 저녁 6시까지만 운행되는 음성장애인콜택시 시간으로 인해 오후 일정을 서둘러 마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2022년 7월 기준 음성군에 거주하는 특별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약자는 1,630명으로 집계됐다. 총 11대가 법정 운행 대수로, 음성의 경우 3대가 부족한 상황이다.

"장애인의 현실을 몸으로 느끼고, 기록하고 싶어 쏘댕기기를 시작했다"는 이구원 일꾼.

음성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진행된 간담회를 마친 일행들과 음성군의회 송춘홍 의원,

한편, 인권연대 ‘숨’은 사랑과 우정의 실현을 통해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삶과 인간 본연의 참 숨을 발견하고, 스스로 따뜻한 인권공동체로 살며, 나누고, 연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고병택 기자  marco17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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