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홍윤경 교수, 스밋씨, 한이씨, 고소피아 센터장, 사밀라씨/사진제공=음성외국인도움센터.

음성군의 외국인노동자 3명이 대학에 입학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강동대학교 글로컬사회복지학부 새내기인 스리랑카 국적의 스밋(41세)씨, 사밀라(39세)씨, 베트남의 한이(26세)씨 등이다.   

지난 3일 강동대학교 공산기념관 대강당에서 글로컬사회복지학부 제2회 입학식이 열렸다. 

이날 입학식은 류정윤 총장의 온라인 축사와 함께 담당 교수진 및 선배, 음성외국인도음센터 고소피아 센터장 및 한국어 강사진 등이 참석해 이들의 장도를 응원했다.

.(왼쪽부터) 홍윤경 교수, 스밋씨, 한이씨, 고소피아 센터장, 사밀라씨, 류미령 학과장./사진제공=음성외국인도움센터.

이들 3명은 그동안 음성외국인도움센터에서 진행했던 한국어수업 수강생들로, 한국문화를 함께 공부하는 과정에서 대학 진학의 꿈을 키워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의 스밋씨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대학교에 와 본다. 입학식에 대한 기대도 많았고 즐거웠다”며 “앞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과 도움을 줄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스리랑카의 사밀라씨는 “입학했다는 사실이 그저 덤덤하다. 아직은 잘 모르지만 2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꼭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벌써부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걱정이다. 재미있게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음성외국인도움센터.

마지막 주인공 베트남의 한이씨는 “강의를 알아들을 수 있을지, 친구들은 어떨지, 잘 지낼 수 있을지 등 걱정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담당교수님의 강좌소개 첫 수업을 듣고 나니 해 볼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한이씨는 한국에 입국 후 대학 진학까지의 소회를 글로 적어, 음성외국인도움센터 한국어수업 강사진에 전달하며 그간의 고마움을 대신하기도 했다.

고소피아 센터장은 “염려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잘 해 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앞으로 2년 동안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해 주고 싶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음성외국인도움센터 고소피아 센터장과 이충섭 사무총장은 이번 학기부터 강동대 국제교류센터 한국어 담당교수진으로 각각 임명되어, 강의를 시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이씨.

<베트남 한이씨의 감사의 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아무것도 못 알아들었습니다. 

그래서 음성외국인도움센터에 가서 한국어 수업을 신청하게 됐습니다. 

‘ㄱ’부터 다시 공부했고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러나 제 옆에 친절한 선생님이 있어 포기하려는 순간에 항상 위로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동기가 생겼습니다. 

갈수록 한국어 공부하는 것은 의무적인 것이 아니라 취미로 즐겼습니다. 

공부할 때마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고, 각 나라별에서 온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며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토픽반 수업을 통해 우리가 유창하고 명확하게 의사소통 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듣는 사람이 우리가 전달하려는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법 구조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사회통합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문화,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등 한국의 발전 과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2019년 강동대 토픽반을 수강한 덕분에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높은 수준의 레벨까지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을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했는데, 2021년에 코로나 때문에 인력이 부족하니까 정부는 근로자한테 체류기간을 1년 연장해준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좋은 기회를 잡고 이미 취득했던 증명서들과 다른 서류를 같이 준비한 후에 E-7-4 비자로 변경 신청했는데 합격했고, 비자 기간을 2년으로 받았습니다. 

5년 동안 열심히 살았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으니까 생각보다 운이 엄청 많이 좋고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그리고 학업을 계속 하기 위해서 대학을 생각했고 우리 고장에서 가까운 강동대학교를 선생님으로부터 추천을 받아서 입학 하게 되었습니다. 

계속 공부를 해서 한국어 교사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기에 열심히 할 거예요.

잊지 못 할 일들도 있죠. 

저 옆에 항상 열정으로 도와주시는 선생님들... 
친구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고병택 기자  webmaster@e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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