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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없는 곳에서 행복하게” … 감곡사거리, 여학생 사고 애도 행렬인도 덮친 차량에 여학생 2명 숨져
사고 현장 스쿨존 바로 앞서 사고…원인 조사 중
충북 음성군 감곡사거리에서 하굣길 승용차에 치여 숨진 여학생들을 추모하는 편지가 놓여있다./뉴스1

"차 없는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뛰어다녀"

여학생 2명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사흘째인 21일 충북 음성군 감곡사거리에서 만난 이들은 비통한 심정을 쏟아냈다.

숨진 여학생들과 또래로 보이는 학생들은 가지고 온 국화꽃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한참 슬픔에 잠겨있다가 돌아갈 때도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김모양(17)은 "잘 아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가슴이 찢어질 듯 너무 슬프다. 매일 다니던 등·하굣길이고 차도도 아닌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길을 지나는 주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여 여학생들을 추모했다. 신호를 기다리던 차량 운전자도 창문을 내리고 사고 현장 방향으로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많은 사람이 슬픔을 토해내고 간 자리에는 많은 꽃과 과자, 젤리 같은 음식들이 한가득 쌓였다. "OO야 사랑해 아주 많이", "부디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랄게" 등 여학생들을 애도하는 글이 담긴 편지도 놓였다.

충북 음성군 감곡사거리에 하굣길 승용차에 치여 숨진 여학생을 추모하는 시민들이 놓고 간 꽃과 편지 등이 놓여 있다./뉴스1

피해 여학생의 20대 이웃 주민은 "어릴 때부터 봐온 밝고 인사성도 좋은 아이였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왜 자꾸 이런 사고가 일어나는 지 모르겠다"고 애통해했다.

처참하게 부서진 안전 펜스와 시설물들은 사고 당시를 짐작하게 해 추모객들의 슬픔을 더했다. 

초등생 자녀를 키우고 있는 정모씨(30대·여)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워서 남일 같지 않아 꽃이라도 두러 나왔다"며 "제 아이도 학교 갈 때 지나는 길인데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이곳에서 A씨(77)가 몰던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보행 중이던 B양(13)과 C양(16)을 덮쳤다.

이 사고로 B양과 C양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당시 여학생들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사고가 난 지점은 불과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과 도로 하나를 마주 보고 있다. 초·중·고등학교 3곳과 아파트 밀집 구역을 잇는 곳으로, 학생들의 통행이 잦은 등·하굣길이다.

이런 이유로 우회전 신호등과 '옐로카펫' 등 어린이 보행 안전 시설물도 설치돼 있었으나, 빠른 속도로 인도를 덮친 승용차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 감곡사거리에는 시속 60㎞ 과속 단속 장치도 설치돼 있었는데, A씨 차량은 사고 지점 수백 여m 전부터 빠르게 달려와 신호를 위반한 뒤 인도로 돌진했다.

현재까지도 사고 원인은 오리무중이다.

음성경찰서는 사고 지점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과 차량 감식 등을 토대로 결함 여부와 운전 미숙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치료가 끝나는 대로 그를 상대로도 당시 상황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A씨는 경찰에 "사고가 어떻게 났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뉴스1

20일 충북 음성군 감곡사거리에서 한 시민이 하굣길 승용차에 치여 숨진 여학생을 추모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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