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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의 인성을 넓히는 고전 이야기] 男女七世不同席 남녀칠세부동석남녀가 일곱 살이 넘으면 같은 자리에 앉지 않는다

요즘 들어 세상을 들썩거리게 만드는 미투(Me too)라는 말이 있다. 
너도 나도 추종하는, 흉내를 내는, 모방하는.... 등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이 말은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하비와인스타인의 성폭력 및 성희롱 행위를 비난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를 끌게 된 해시태그 운동인데 우리사회는 물론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운동으로 인해 유력한 대권 후보자가 하루 아침에 몰락했고 유명 연예인이 세상을 떠났다. 
성희롱 가해자 의혹을 받고 있는 모 대학교수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정치권은 물론 우리 사회 전반으로 만연되어 있는 약자를 향한 갑질 제거에 바람직한 운동이 한 사람의 생명을 앗기는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직장 내의 회식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여자들이 제외되는 또 다른 편 가르기 혹은 차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술좌석을 함께 하다 보면 이런 저런 이유로 자칫 잘못 걸려들 수 있다는 염려에서 비롯된 일이다. 
일부에서는 미투의 과잉반응이라고 염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마치 구더기 무서워 장 담그기를 꺼려하는 일과 같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투 운동이든 남녀칠세부동석이든 근본적인 목적은 남녀 차별 혹은 금지가 아니다. 
금지를 시킨다고 될 일도 아니며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바람직한 일도 아니다. 
성 차별 없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세상이다. 
더욱이 같은 직장 내에서 생활을 함께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자리를 원천 봉쇄한다는 것이 타당한지 모르겠다. 
숲을 가리키는데 숲은 보지 않고 가리키는 손가락 끝만 본다는 말이 있다. 
미투 운동의 핵심은 지위를 이용한 고의적인 성폭력 또는 성희롱을 경계하고 처벌하자는 일이다. 
남녀가 함께 어울려 회식을 하고 격의 없는 만남 자체를 거부해야 한다는 일이 아니건만 일부에서는 사건의 빌미가 될 수 있는 일은 아예 처음부터 만들지 말자고 한다. 
옛날 유교의 가르침인 남녀칠세 부동석이 남녀를 구분하거나 차별하는 말이었을까? 
아니 설령 그런 내용을 일부 포함하고 있었을지라도 현대적인 해석은 그럴 수가 없다. 
서로의 예의를 지키고 서로를 보호하고 배려하면서 성 차별 없는 세상을 말하는 것이다. 
강자의 힘의 논리를 저지하고 약자도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사람다운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운동이 남녀의 차별을 조장하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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