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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품바, 사람을 품다.반숙자 수필가
반숙자 수필가.

내륙의 중심 음성에서 품바축제를 연 지 올해로 스물다섯 해가 되었습니다. 돌아다보니 긴 세월입니다. 

문체부가 대한민국 유망 관광축제로 선정한 행사가 햇수를 더해가며 정이 메말라가는 이 시대에 미래의 마중물이 되고 있어 기쁩니다. 

특히 올해는 “품바 스물다섯 살 청춘이 되다”는 슬로건으로 5월 22일부터 26일까지 음성설성공원과 꽃동네 일원에서 열립니다. 

젊음이 충천하고 사람이 어울려 즐거운,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축제로 기대가 큽니다.

품바축제는 25년 전 음성예총의 예술인들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음성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고민을 하다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하는 세상이 도래하고 경제성장이 우선 목표가 될 미래에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가교가 필요할 것이라는 예감이 있었습니다. 

세상은 풍요로워지는 반면 정신적 빈곤과 고독의 함정이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는 과제, 그때 꽃동네 설립의 모태가 된 거지성자 최귀동 할아버지의 일생이 어필했습니다. 

이분의 일생은 나눔이 핵심입니다. 

자신도 장애를 가진 몸이지만 자신보다 더 몸이 불편하여 얻어먹을 수조차 없는 사람들을 위해 밥을 빌어다 먹인 할아버지, 인정이 메말라가는 이 시대에 사랑의 본질을 보여주셨습니다.

사랑은 “남을 돕는 손을 가졌으며, 가난한 사람, 어려운 사람에게 재빨리 달려가는 발을 가졌으며 비극에 처한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가졌으며 사람들의 한숨과 슬픔을 경청하는 귀를 가졌다.” 

이것이 바로 사랑의 실체입니다. 이 실체의 구현을 돕기 위해 품바축제는 존재합니다.

해마다 음성 설성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축제에는 전국의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인들까지 몰려드는 인파로 북적입니다. 

열림의 날, 사랑의 날, 희망의 날, 나눔의 날, 상생의 날로 정한 축제장에는 그날의 슬로건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첫날에는 최귀동 봉사상이 수여됩니다. 일생을 봉사로 남을 위해 산 사람이 받는 상으로 아름다운 상입니다. 

이 기간에 꽃동네에서는 노숙인을 초청하여 사랑을 나누고 설성공원에서는 품바공연과 품바비빔밥으로 관광객이 즐깁니다. 

각종 체험장에서는 페이스페인팅으로 자신을 벗은 사람들이 품바 옷을 입고 품바가 되어 자유를 즐깁니다. 

이때는 사회라는 엄격한 틀 속에 사는 위엄이 필요 없고 격식도 없고 그냥 자연인으로 즐기면 됩니다. 인기가 많은 코너입니다

특히 품바왕 선발대회는 전국에서 참가한 품바들의 공연으로 우리가 사는 시대의 아픔이 서리고 한이 서려 관중들을 울리고 웃깁니다. 

풍자와 해학으로 각 시대의 세태를 엿볼수 있는 기회입니다. 

어느 해에는 품바왕으로 선정된 품바가 상금의 일부분을 가난한 이들을 위해 쾌척한 사례가 있고 조금의 수입이라도 생기면 유니세프 기금으로 기탁합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의 손입니다. 

배부른 사람이 배고픈 사람을 잊으면 인류의 미래는 없습니다. 축제를 통해 손을 잡고 마음을 나누는 것, 그때 사람은 행복해지고 세상은 풍요로워짐을 경험합니다. 

나눔의 기쁨을 체험하는 자리여서 어린이들이 많이 좋아하지요.

25년 동안 축제장에 모이는 관광객의 변화도 큽니다. 

초창기에는 축제장이 온통 노인층으로 붐비던 공간이 지금은 MZ세대와 중장년층과 가족을 동반한 관광객으로 만원을 이룹니다. 축제가 젊어졌습니다. 

작금 지방자치시대는 축제의 봇물이 터졌습니다. 축제 없는 고장 없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다양한 축제로 사람을 불러모습니다. 

그것은 문화의 한 단면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축제의 정신적 핵심이 무엇이냐에 따라 가치가 판명됩니다.

신록이 아름다운 5월, 음성으로 오세요. 사람과 사람이 나누는 정이 있고 손과 손이 맞잡는 체온이 있습니다. 와 보시면 압니다. 

음성타임즈  webmaster@e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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