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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고, 송구해” … 음성군 413개 경로당 공기청정기 ‘무용지물’음성군, 보급된 829개 공기청정기 일제 전수조사 예정
2022년 5월 무상관리 종료 후 필터교체 여부 확인 필요
박흥식 “부끄럽고 송구한 마음, 지금이라도 대책 세워야”
(왼쪽) 창고에 방치된 공기청정기, (오른쪽) 읍내리 한 경로당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하고 있는 박흥식 의원.

음성군 관내 경로당에 보급된 공기청정기가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음성군은 지난 2019년 관내 마을 경로당 413개소(미등록 20개소 포함)에 총 829대(등록 경로당 2대, 미등록 1대)의 공기청정기를 보급했다.

9개 읍면별로는 음성읍 69개소(미등록 4개소), 금왕읍 73개소(미등록 8개소), 소이면 33개소, 원남면 44개소, 맹동면 29개소(미등록 1개소), 대소면 57개소(미등록 3개소), 삼성면 44개소(미등록 1개소), 생극면 32개소(미등록 1개소), 감곡면 32개소(미등록 2개소) 등이다.

당시 투입된 예산은 약 7억5천만원(국비 25% · 도비 22.5% · 군비 52.5%)으로, 대당 가격은 약 90만원이다. 

보급된 공기청정기의 무상관리 기간은 지난 2022년 5월 3일까지로, 기능성필터는 3개월에 한 번씩, 탈취필터는 1년에 한 번씩 교체토록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2022년 5월 무상관리 기간이 종료된 이후 지금까지 2년간 오염된 실내공기를 정화하기 위한 필수요소인 필터 교체나 세척이 한 차례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관내 경로당 공기청정기가 무용지물 취급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다. 

읍내리 한 경로당 창고에 방치된 공기청정기.

“창고에 방치된 공기청정기, 무용지물”

현장의 상황은 어떨까? 28일 음성군의회 박흥식 의원과 동행취재에 나섰다.

이날 읍내리 한 경로당에선 만난 어르신은 “2대 중 1대는 창고에 있고, 나머지 1대는 필터교체를 해 주지 않아 1년 정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2년 동안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을 A 이장은 “2대 중 1대는 고장이 났고, 또 1대는 사용하지 않은 지 오래다”며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켜줘야 할 공기청정기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는 9개 읍면 전체의 문제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음성군 관계자는 “2년 전 무상관리 기간이 종료되면서, 보조사업자인 대한노인회 음성군지회를 통해 각 경로당별 운영비로 필터를 교체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동안 운영비 부족으로 필터 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로당 운영비 추가 지원을 위한 예산 확보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음성군에 따르면 3개월 만에 한 번씩 교체하는 기능성 필터는 1회 3만7천원, 1년이 교체 주기인 탈취 필터는 1회 9만원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능성 필터 14만8천원(3만7천원*4회)과 탈취 필터 9만원을 포함하면 1대당 매년 23만8천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보급된 829대의 총 필터 교체비는 매년 약 2억원으로 추산된다. 2대씩 보급된 413개 경로당별로는 매년 47만6천원이다.

필터 교체비는 전액 군비로 지원되어야 하나, 그동안 관련 예산은 수립되지 않았다.

때문에 각 마을 경로당에서는 자체 운영비로 필터를 교체해야 하나, 이같은 사례는 찾기가 힘들어 보인다. 

박흥식 의원과 경로당 어르신들이 공기청정기 사용을 두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필터교체 없이 사용하는 경로당, 일시 사용 중지”

박흥식 의원은 먼저 “2년 전 무상관리 기간이 종료되기 전, 후속조치를 사전에 마련했어야 했다. 어르신들에게 부끄럽고 송구한 마음 뿐”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박 의원은 “지금이라도 서둘러 대책을 세워야 한다. 어르신들의 건강은 지역의 어떤 현안보다도 중요하다. 9개 읍면 413개 경로당에 보급된 공기청정기에 대한 일제 전수조사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예산 확보 문제는 음성군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면서 “지역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경로당이 청정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공기청정기의 내구연한은 9년으로, 앞으로도 5년을 더 사용할 수 있다.

음성군은 곧 413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공기청정기 사용실태 파악을 위한 일제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군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예산 확보 및 전문관리업체 선정 등 문제 해결을 위한 절차를 밟아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재 필터를 교체하지 않은 채 사용하고 있는 경로당에 대해서는 일시 사용중지를 알리고 협조를 구해 나갈 예정이다.

[이 기사 이어집니다]

고병택 기자  webmaster@e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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