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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참사의 사슬을 끊어라” … 애끓는 부모들, 폭염 속 오체투지발달장애인가정 생명보호 정책 지원체계 구축 촉구 결의대회
(사)충북장애인부모연대, 결의대회 · 삭발식 · 오체투지 결행
  • 영상편집/유호성 기자. 글/고병택 기자
  • 승인 2024.06.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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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대회 삭발식 진행 모습.

(사)충북장애인부모연대(이하 부모연대)는 19일 충북도청 앞에서 ‘발달장애인가정 생명보호 정책 지원체계 구축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충북장애인부모연대 한인선 회장,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회장 및 서울지부 김남연 지부장의 연대발언, 충북도의회 이상정 정책복지위원장 · 한국피해자지원협의회 최종미 코바 지부장 · 광주 에덴교회 서말심 담임목사의 지지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충북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이사, 7개 지회 회장 등 9명의 삭발식을 끝낸 뒤 오전 11시부터 1시간 30분여 동안 충북도청에서 청주시청 임시청사까지 1.3km 구간에서 오체투지 행진을 벌였다.

오체투지에는 집회 참가자 230여명 가운데 60여 명이 참여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부모들은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한걸음씩 발걸음을 내디뎠다. 세 걸음을 내딛고 마지막 ‘멈춰’ 구호가 울리자 일제히 뜨거운 아스팔트 바닥에 온 몸을 던졌다.

오체투지는 불교 신자가 삼보(三寶)께 올리는 큰절을 말한다. 자기 자신을 무한히 낮추면서 불·법·승 삼보에게 최대의 존경을 표하는 방법으로,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신체의 다섯 부분이 땅에 닿기 때문에 이 이름이 붙었다.

충북도창에서 청주시청까지 이어진 오체투지 현장.

이번 결의대회는 지난달 청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발달장애인 일가족 참사와 관련, 이를 추모하고 정부, 국회, 지자체의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결행됐다. 

부모연대에 따르면 2022년 10개 가정, 2023년 10개 가정, 2024년 5월 14일 현재 3개 발달장애인 가정의 구성원이 가족 살해 혹은 가족 살해 후 자살 등의 비극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늘 이 자리에 다시 나온 이유는 반복되는 이들의 죽음만큼은, 절대 쉽게 잊혀져서는 안 된다는 절실함,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죽음 가장 가까이에 있는 참혹한 현실을 뼛 속 깊이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발달장애인의 죽음을 참사라고 부르는 이유는 발달장애인의 생명을 보호하는 정책과 지원체계가 극도로 부족한 현실에서, 이들의 죽음을 개별 가정의 사적인 일로 치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이들은 “발달장애인 가정의 지속되는 죽음은 사회적 참사”라며, 진상조사위원회 구성과 고통받는 발달장애인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행정전수조사 시행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발달장애는 삶 전반에서 장애로 작용하기에 철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장애 다자녀 가정, 빈곤 가정, 부모가 아프거나 질환이 있는 가정은 더 자주 위기 상황에 몰린다. 사전에 발굴하고 더 촘촘하고 세심한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생을 마감한 일가족 추모를 위해 49재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오체투지로 투쟁할 것”이라며 “요구한 정책이 도입될 때까지 보건복지부와 국회 앞에서 무기한 집중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사회적 참사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원인 앞에, 적어도 투쟁하고 있는 우리들 만큼은 절대로 죽음을 선택하지 말자”고 결의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오는 25일 세종 보건복지부앞에서 전국결의대회를 열고 추모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음성군장애인부모연대 정윤미 회장 삭발식 모습.

한편,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지난해 11월 ‘차별없는 세상, 완전한 통합사회 구축’을 촉구하는 ‘전국순회 오체투지’ 행진을 진행한 바 있다.

전국순회는 발달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수준이 여전히 낮고 혐오 여론이 강화되는 가운데 위축된 운동의 돌파구를 찾고, 전국 규모의 결집과 범시민사회적 연대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됐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유호성 기자. 글/고병택 기자  marco17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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