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시작한 '뚱아저씨의 동행' 첫 번째 주인공은 '검둥개 럭키'였습니다. (보살펴준 은혜 잊지 않는 검둥개 '럭키' 바로가기)

럭키는 서울 동작대교 아래에서 3년간 노숙을 하며 살았습니다.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사람들에게 쫓기기도 하고….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홀로 3년이란 시간을 버텨왔습니다. 그런 탓에 사람이 근처에만 가도 줄행랑을 치던 럭키는 구조된 지 5년이 지난 지금, 예전의 모습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사랑스러운 반려견, 행운을 가져다주는 반려견이 되었습니다. 

혹시 유기견들의 병원비를 버는 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기견 신세였던 럭키가 지금, 유기견들이 길거리를 떠돌며 얻은 병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치료비를 벌고 있습니다.

럭키를 구조한 이후, 뚱아저씨는 럭키의 감동적인 사연을 어린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동화작가 박현숙씨에게 부탁해 '동작대교에 버려진 검둥개 럭키' '검둥개 럭키, 함께라서 행복해'라는 두 권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박 작가님과 출판사는 인세 수익금의 2%를 유기동물 치료비로 후원하기로 했지요. 그렇게 지난 한 해 모인 돈이 119만3520원이었습니다. 그 돈으로 안락사 직전의 유기견들을 보호소에서 구조해 와 치료를 하고 좋은 가정에 입양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좋은 일을 하다 보니 자꾸 좋은 일이 생기더군요. 검둥개 럭키 동화책이 '세종도서 교양 문학 나눔'의 교양 도서부문에 선정돼 군부대와 지역도서관에까지 보급되기도 했어요. 

그리고 더욱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검둥개 럭키를 주제로 한 동화 음악회 '동작대교에 버려진 검둥개 럭키'가 바로 오늘 강원 춘천시에서 열린답니다. 이 음악회는 앞으로 전국의 초등학교에서 열린다고 해요.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다리 밑에서 굶어죽거나 보호소에서 안락사로 생을 마감할 뻔했던 유기견 럭키가 이렇게 유명해지고, 다른 유기견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게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럭키를 볼 때마다 늘 떠오르는 두 분이 있습니다.

한 분은 럭키라는 이름을 지어준 아주머니입니다. 버려진 럭키가 한강 주변을 떠돌 때, 한강시민공원에서 청소를 하던 아주머니가 럭키를 발견하곤 빵을 주며 이름처럼 행운 있게 잘 살라는 마음을 담아 럭키라는 이름을 지어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한 분은 그 아주머니가 일을 그만두고 난 뒤 3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럭키에게 먹을 것을 챙겨주던 홍여사님입니다.

특히 홍여사님은 지역 주민의 민원으로 럭키가 보호소에 끌려가 안락사 될 뻔했을 때 인터넷에 럭키의 사연을 알렸던 분입니다. 그 글을 보고 뚱아저씨도 럭키를 알게 된 것입니다. 그 글을 인연으로 뚱아저씨와 홍여사님이 힘을 합쳐 럭키를 구조했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도 홍여사님은 매달 한 번씩 간식을 사들고 럭키를 보러 오십니다. 
 

이 글을 쓰기 전 마당에 있는 럭키를 만나고 왔습니다. 럭키는 늘 그렇듯 얼굴에 뽀뽀를 하며 절 반겼습니다. 사람을 그렇게나 무서워하던 럭키가 이렇게 애교쟁이가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주인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안고 정처 없이 거리를 헤매던 럭키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유기견 친구들을 구해낼지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들도 기특한 럭키를 많이 응원해주세요.

 

뉴스1  estimes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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