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의 가사노동 비중이 남성의 3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전히 남녀 격차가 크지만 남성의 가사노동 비중은 1인가구 및 맞벌이 가구 증가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가계생산 위성계정'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총 360조7000억원으로 이 중 여성 가사노동 가치는 272조4650억원, 남성 가사노동 가치가 88조2650억원으로 나타났다.

가계생산 위성계정은 59개 행위로 정의한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한 것으로 가사노동 가치는 △가사노동시간 △인구 △직종별 대체임금을 곱해 산출한다.

여성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1999년 115조8530억원에서 2004년 155조1050억원, 2009년 206조8760억원으로 증가해왔다. 2014년 기준으로는 272조4650억원이었다.

남성의 가사노동 가치도 증가세를 보여 1999년 29조1420억원에서 2014년 88조2650억원으로 3배 가량 늘었다.

무급 가사노동 가치 총액을 우리나라 전체 인구로 나눈 1인당 평가액은 연간 710만8000원이다. 여성은 1인당 연간 1076만9000원(월 90만원), 남성은 346만8000원(30만원)으로 분석됐다.

가사노동 가치는 남녀 불문하고 증가세를 보이는데, 평가액 비중을 보면 남성은 증가하고 여성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성별 가사노동가치 평가액 비중은 남성이 1999년 20.1%에서 2014년 24.5%로 증가했고, 여성은 1999년 79.9%에서 2014년 75.5%로 감소했다.

통계청은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가 많아지면서 남성의 가사노동 비중이 증가한 반면, 여성은 음식 준비나 자녀 돌보기 부담이 줄면서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여성의 전체 가사노동 평가액에서 음식준비 비중은 1999년 35.9%에서 2014년 34.4%로 줄었다. 자녀 돌보기 비중은 2014년 25.0%에서 2014년 21.7%로 많이 감소했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개발과장은 "기존에 가계에서 이뤄졌던 돌보기가 다른 제도 부분으로 이전한 것으로 본다"며 "가정 대신 국가나 기업이 돌봄 활동을 해 비중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가사노동 행위별 비중을 보면 남성은 자녀돌보기 평가액이 25조5370억원(28.7%)으로 가장 컸고, 음식준비가 13조7360억원(15.6%)으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여성은 음식준비가 93조9020억원(34.4%)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자녀 돌보기는 59조2430억원(21.7%)으로 음식준비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취업 인구의 성별 가사노동 가치 평가액은 남성이 62조5580억원, 여성이 102조1140억원으로 집계됐다. 남녀 모두 5년 전(2009년)보다 평가액이 40.1%, 34.5% 증가했다.

취업 인구에서의 남녀 가사노동가치 비중도 남성은 증가세를 보이고 여성은 감소세를 보였다. 취업 남성의 음식 준비, 자녀 돌보기 노동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취업 여성은 음식 준비 노동이 감소해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기혼 인구의 가사노동가치 평가에서도 남성은 5년 전보다 39.0% 증가해 여성(30.3%)보다 증가율이 높았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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