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 '대자연_닭', 한지위에 먹과 유화물감, 82.5x125㎝, 2015 (이하 이상원미술관 제공) © News1

안중근 열사 초상을 비롯한 극사실주의 인물화로 유명한 이상원 화백(81)이 2017년 정유년을 앞두고 닭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 신작 34점을 선보였다.

전시 주제는 '촉야'(燭夜)다. '밤을 밝히다' '어둠을 밝히다'는 의미로, 여명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를 뜻한다. 강원도 춘천 사북면 화악산 기슭에 위치한 이상원미술관에서 생명력 넘치는 닭 그림을 보며 새해 상서로운 기운을 얻어보자.

배경이 생략된 캔버스에는 닭의 생동감 넘치는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다. 흰 닭, 검은 토종닭, 갈색과 붉은 빛이 도는 닭 등, 여러 모습의 닭들이 때로 날개를 펄럭이기도 하고 때로 털 매무새를 벼리고 꼿꼿이 서 있기도 하다.

이상원 화백의 말에 따르면 닭의 생동감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배경을 생략했다. 전통 한지에 먹과 서양의 유화물감을 섞어 그린 방식도 이채롭다.

닭을 그리게 된 이유에 대해서 이 화백은 "닭이 많은 사람들의 삶에 가깝고도 유익한 존재인 동시에 새벽을 일깨우는 역할을 해 왔다는 상징성에 매료됐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시의 삶 속에서 닭 울음소리가 시보(時報)로써의 기능은 사라졌지만 그 상징성만큼은 유효하다고 본 것이다.

"어설프고 어리석은 듯 하지만 때로는 용맹한 모습을 보이고 늘 인간의 곁에 있는 닭을 통해서 밝고 희망찬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이 화백은 전했다.

전시는 2017년 4월16일까지 계속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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