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없음

"죽은 줄만 알았던 아들과 다시 만나게 돼 여한이 없습니다”

충북 청주에 사는 A씨(84·여)는 14년 넘게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안고 살아야 했다.

2004년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긴 아들 B씨(45) 때문이었다.

행방불명 된 아들을 찾아보려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지만 아들의 생사조차 알 수 없었다.

기다림에 지쳐 희망의 끈을 놓은 A씨는 올해 중순쯤 법원에 아들의 사망신고를 했다.

아들의 넋이라도 달래주자는 생각에 천도재까지 지냈다.

이런 A씨에게 최근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경찰의 도움으로 A씨는 꿈에 그리던 아들을 14년만에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충북지방경찰청이 지난 8월 가동에 들어간 장기실종전담팀에서 최근 아들 소식을 전해왔기 때문이다.

'B씨와 매우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제보를 받은 경찰은 경기도 수원 일대 용역회사 90여곳을 일일이 확인한 끝에 B씨를 찾아냈다.

A씨는 "죽은 줄만 알았던 아들을 다시 만나게 해 준 경찰에 너무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충북경찰청은 8월부터 지난 9일까지 장기실종전담팀을 운영해 대상자 25명 중 8명의 소재를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실종자 가족을 찾아 DNA를 확보하고, 전국 260여곳의 무연고자 보호시설 등을 중심으로 탐문을 벌여 이 같은 성과를 냈다.

또 아직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장기실종자 9명의 예측 몽타주를 제작·배포하는 등 이들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내 가족을 찾는다는 심정으로 장기 실종자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뉴스1

음성타임즈  webmaster@estimes.co.kr

<저작권자 © 음성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