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의료용 신발을 직접 구매하기 위해 평범한 로마 약국을 들어서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 News1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범한 로마 약국(드럭스토어)에서 일반인처럼 직접 신발을 사는 소박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모으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바티칸 인근 로마의 정형외과 전문 약국을 들러 일상을 보내던 쇼핑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교황이 약국에서 구매한 상품은 발이 아프지 않게 고안된 의료용 신발이었다. 그가 앓고 있는 만성 좌골 신경통을 줄이기 위한 필수 용품이었다.

약국 쇼핑객들은 12억 신도들의 우상을 코앞에서 영접하는 '잭팟'에 기쁨을 토해냈다. 이들은 교황과 함께 사진을 찍고 소셜 미디어에 영상을 올렸다.

교황은 이들과 친절하게 사진을 찍고 짤막한 대화를 주고 받았으며, 약국 직원이 가지고 있던 십자가상에 손수 축복을 내리기도 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교황이 의료용 신발을 한 켤레 사려고 나서는 건 여느 성도들과 같은 모습"이라며 "민중의 교황"이라고 치켜세웠다.

교황이 들른 바티칸 약국 '피시오이톱'에 의료용 신발이 전시돼 있다. (출처 : 유로뉴스) © News1

교황의 소탈한 면모는 2013년 취임 직후부터 시작됐다. 교황은 선출회의(javascript:void('표 삭제')콘클라베) 동안 묵던 호텔로 돌아와 직접 호텔비를 지불하는 전례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화려한 리무진 대신 실용적인 검정 포드 피에스타를 교황 전용 차량으로 선택했으며 자신 소유의 낡은 서류 가방을 손에 들어 검소함으로 칭송 받기도 했다.

일부 사람들은 교황의 이번 소풍이 "자아도취적인 노출주의"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교황의 이 같은 모습은 연출됐다기 보다는 몸에 베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선출 전부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주교를 지내며 버스를 애용했다.

취임 뒤에도 호화로운 붉은 수제 로퍼 대신 헤진 검정 구두를 계속 신는 바람에 2명의 친구 신부들이 그에게 새 신발을 선물할 정도였다.

교황은 화려한 바티칸의 삶보다는 평범한 일상을 사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취임 직후 인터뷰에서 유명세 없이 로마에서 피자를 먹는 일이 가장 그립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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