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공원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태극기 집회서 2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태극기를 태웠다. 경찰은 이 남성을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2017.2.26/뉴스1 © News1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종착역을 향하면서 충북지역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후 발언을 자제하는 등 잔뜩 웅크렸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6일 오후 충북 청주 상당공원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의 집회에는 한국당 도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윤은희, 김학철, 임회무, 임병운, 박종규, 박봉순 도의원과 같은 당 최현호 서원지역구 위원장 등 지역 정치인들의 모습이 보였다.

최현호 위원장은 연단에 올라 “탄핵문제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사기다. 고영태가 기획했고, 언론에 제보하자 언론이 부풀렸다”며 “정권욕에 눈이 먼 야당 3당이 탄핵소추하고 특검을 띄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추천한 특검이 오직 박 대통령만을 끌어내리기 위해 벼래 별짓을 다하고 있다”라며 비판했다.

그는 이어 “(자신도)법대 교수로 30년 가까이 헌법 등을 강의하고 있다. 말이 안되는 얘기다. 뇌물이 될 수 없다”면서 “특검이 내일모레 보따리 싸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큰 함성 올려달라”고 분위기를 돋웠다.

김학철(충주1) 의원도 찬조 연설에서 국회, 언론, 법조계를 광견병 개로 비유하며 '사살'해야 한다는 과격 발언을 쏟아냈다.

이처럼 자유한국당 지역 정치인들이 태극기 집회에 나오는 등 자기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이후 정중동의 자세를 유지했다.

보수 지지층을 향해 대응 논리와 선명한 메시지를 제시함으로써 막판 결집을 호소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대로 가면 지역에서 보수당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광희 도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박(태극기) 집회가 시끄럽게 열리고 있다. 태극기가 탄핵당한 대통령을 위한 도구로 쓰이고 있음에 안타까운 심정이다"면서 "그런데 성조기는 왜 같이 들고 있을까”라고 비꼬았다.

시민 조모씨는 “이제 청주까지 개판이 전파됐다”며 “광기의 극우 깡패가 득실거리는 지역사회로 변모했다"며 "그들(친박) 커밍아웃만 안 했을 뿐 오래전부터 잠복해 있었다”고 비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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