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 서녘 서, 施: 베풀 시, 嚬: 눈살 찌푸릴 빈, 目: 눈 목
서시가 눈살을 찌푸린다는 뜻으로 영문도 모르고 남의 흉내를 내는 것의 비유, 또는 남의 단점을 장점인 줄 알고 본뜨는 것의 비유를 말한다.

『장자(莊子)』「천운편(天運篇)」에 나오는 말로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 말엽, 오(吳)나라와의 전쟁에서 패한 월왕(越王) 구천(勾踐)은 오왕(吳王) 부차(夫差)의 방심을 유도하기 위해 절세의 미인 서시(西施)를 바쳤다. 
그러나 서시는 원인 모를 가슴앓이로 말미암아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녀는 길을 걸을 때 가슴의 통증 때문에 늘 눈살을 찌푸리고 걸었다. 
이것을 본 그 마을의 추녀(醜女)가 자기도 눈살을 찌푸리고 다니면 예쁘게 보일 것으로 믿고 서시의 흉내를 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모두 질겁하여 집 안으로 들어가 대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아무도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았다. 행여 그 추녀를 만날까싶어서였다.
『장자(莊子)』「천운편(天運篇)」에 나오는 이 이야기는 원래 반유교적(反儒敎的)인 입장을 표명하였던 장자가 외형에만 사로잡혀 본질(本質)을 꿰뚫어 볼 능력이 없는 사람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는 것으로서 실로 그 의미(意味)가 심장(深長)하다.
곧 춘추시대 말엽의 난세(亂世)에 태어난 공자(孔子)가 그 옛날 주왕조(周王朝) 초기의 이상정치(理想政治)를 그대로 노(魯)나라와 위(衛)나라에 재현시키려 했던 것이 마치 ‘서시빈목’을 흉내 내는 추녀(醜女)의 행동과 같은 것이라는 점을 부각하여 나타낸 것이다.
그런 깊은 뜻이 있지만 보통 사람들은 자기 주제도 모르고 잘난 사람의 외모나 외형만을 무분별하게 답습하는 행태를 비꼬아서 말하기도 한다. 
비록 2천 여년 전의 고사지만 오늘날에도 자신을 보지 못하고 남의 모습에 도취되어 정체성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인간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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