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왕암폐기물매립장을 덮고 있다 붕괴된 에어돔을 처리하지 않고 그 위에 복토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골머리를 앓고 있던 충북 제천의 왕암동매립장이 결국 혈세인 국비와 시비를 들여 복구 작업(에너지드림 폐기물매립시설 폐쇄절차 대행사업)이 진행된다.

2일 제천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환경청과 제천시가 절반씩 부담해 98억원의 예산으로 폐기물매립장 복구를 추진한다.

문제의 폐기물매립장은 지난 2006년 제천지역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환경청이 인· 허가를 해주면서 영업을 시작했다.

당시 폐기물매립장의 규모는 부지 2만7676㎡에 매립고는 22.5m, 매립량만 23만7531㎥에 달했다.

매립장 조성 목적은 제천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지정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이었으나 사업주는 전국의 폐기물을 마구잡이식으로 받으면서 4년만인 2010년에 포화상태를 맞아 영업이 중단됐다.

사업주는 당연히 엄청난 수익을 거뒀다.

문제는 영업이 중단된 상태에서 2006년과 2012년에 매립장을 덮고 있던 에어돔이 붕괴되면서 침출수 유출로 이 일대가 악취와 지하수는 물론 하천까지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시켰다.

원주지방환경청에서 해당 업체에 원상 복구와 침출수 처리 등 개선명령을 내렸으나 이행하지 않았다.

환경오염으로 계속되는 민원에도 환경청과 제천시는 복구비용 부담을 놓고 수년째 줄다리하다 결국 권익위가 나서 반반씩 비용을 부담하는 선에서 결론을 내렸다.

돈은 사업주가 벌고 피해는 제천시민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문제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안정화사업이 실효가 있느냐에 시민들은 많은 의구심이 갖고 있다.

폐기물매립장 인근 하수구에서는 아직도 오염된 침출수가 하천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현재 복구 작업은 기존의 매립되어 있는 폐기물위에 흙을 덮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붕괴된 에어돔을 처리하지 않고 작업이 진행중이다.

지금도 인근 하천에는 물고기가 살지 못하고 매립장과 연결된 하수구에서는 아직도 붉은 오염수가 흘러내리고 있다.

제천시는 관계자는 "하루 60톤 규모의 침출수 처리시설을 만들고 차수벽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폐기물매립장 상부에 2만㎥정도를 복토하게 되면 오염물질의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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