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뇌물수수 의혹을 받는 충북 괴산군청 사무관 A씨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충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7일 오후 10씨쯤 A씨의 자택, 차량, 청천면사무소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개인용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압수수색으로 A씨의 신분은 피내사자에서 피의자로 전환됐다.

A씨에 대한 조사는 지난달 21일 이모씨가 괴산군청 인터넷 자유게시판에 폭로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이씨는 이 글에서 “소각장 공사와 관련해 A씨에게 1000만원을 줬다”고 폭로했다. 또한 A씨를 만난 계기와 뇌물과 향응을 제공한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특정해 여러차례 글을 올렸다.

이씨는 지난달 31일쯤 수사협조 차원에서 자신이 운영한 업체의 사업자 등록증과 공무원에게 전달하고자 돈을 인출한 은행계좌 사본, 인감 등을 경찰에 제출했다.  

이씨는 청주 한 업체에서 일하면서 관공서 수의계약 공사를 따내는 일을 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2년 전 환경수도사업소장으로 근무할 당시 3억원 상당의 소각장 부분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내려고 로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면서 식사를 하고 술을 마셨지만 금품은 받지 않았다”며 “이씨가 요구한 돈(1000만원)을 주지 않자 자유게시판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8일 변호사를 선임해 이모씨를 공갈미수, 명예훼손 등으로 괴산경찰서에 고소했다.

그러나 이씨는 “환경수도사업소장으로 발령 났을 때 일을 따내기 위해 1000만원을 은행에서 찾아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전달했다”며 “가정 형편이 어려워 돌려 달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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