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홍명보장학재단 감독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된 'KEB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쉐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6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올해 14번째 막을 올리는 홍명보 자선축구경기는 오는 27일 오후 7시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다. 2016.12.23/뉴스1 © News1

어느새 14년 동안 축구를 통해 세상에 따뜻함을 전하는 자선경기를 이끌고 있는 홍명보장학재단의 홍명보 이사장이 언젠가는 자신과 동시대에 필드를 누볐던 이들과의 자선경기도 꿈꾸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주역들이 다시 필드를 누비는 모습을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볼 수 있을 전망이다.

'KEB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6'가 오는 27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홍명보장학재단 측은 23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 에비뉴관 1층 한강홀에서 미디에데이를 열고 대회 참가 명단을 비롯해 행사를 알리는 시간을 마련했다.

홍명보 이사장은 "벌써 14번째 자선경기다. 처음 시작할 때 잘 알지도 못한 채 '의지' 하나로 출발했는데 벌써 긴 시간을 왔다. 지금까지 뜻깊은 행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함께해줬던 선후배 동료들의 덕이 크다. 그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특별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게 아닌 자선경기이고, 시즌이 다 끝난 뒤 쉬어야하는 겨울에 펼쳐지는 이벤트이기에 사실 대회 자체를 유지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홍명보 이사장 역시 "14년째 이어오면서 사실 2~3번 정도 어려웠던 때가 있었고 개인적으로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나 "선후배 동료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날 멈추지 못하게 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밖에서 볼 때는 작은 축구경기겠지만 이것이 결국 사회공헌이라고 생각한다. 행사를 지금까지 이어오면서 가장 자부심을 느끼고 기분이 좋은 것은, 후배들이 사회공헌에 대한 높은 의식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말한 뒤 "축구 선수로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기부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갖춰지는 것 같다. 이런 책임감이 전파되는 것으로 만족하고 후배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매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후원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멈출 수 없는 위치까지 왔다"면서 "우리가 가진 것을 아끼더라도 도와줄 수 있는 이들을 도와줘야한다"는 말로 계속해서 이어갈 뜻을 전했다. 그런 이어짐 속에서 지금과의 형태와는 다른 새로운 내용이 나올 가능성도 생겼다.

홍명보 이사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직접 뛰는 것이 괜찮았는데, 이제 젊고 유능한 선수들과 같이 뛰면 수준차이가 나서 안 되겠더라"라고 웃은 뒤 "기회가 된다면 우리 세대가 다 같이 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볼 생각이다. 나만 뛰는 게 아니라 동료들도 같이 뛰어야 (못하는 게)티가 나지 않을 것 같다. 그것이 내가 피치에 설 수 있는 진짜 마지막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는 뜻을 전했다.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졌는가란 질문에 홍 이사장은 "2002년 멤버들은 늘 만나고 있다. 이제 직접 경기장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각자 위치에서 사회적으로 리드를 하고 있다"고 말한 뒤 "2002년 멤버들과도 옛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줄 수 있는 무대를 이야기 하고 있다. 꼭 이런 자선경기 형태가 아니더라도, 어떤 모습으로든 기회가 되면 힘을 모아보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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