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속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났다 귀국한 김학철(충주1) 전 충북도의회 의원이 항의하는 시민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자료사진. 뉴스1)

충북도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공무 국외 출장)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3일 도의회에 따르면 정책복지위원회, 행정문화위원회, 산업경제위원회가 오는 9월 독일, 네덜란드, 중국 등에서 국외 연수에 나선다.

정책복지위는 오는 9월17일~25일까지 8박9일 동안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 3개국을 돌며 선진복지 시스템을 살펴 볼 계획이다.

행문위는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를 방문하고, 산경위는 중국에서 해외연수를 진행한다.

구체적인 일시는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가 해외연수를 떠나는 건 9월 교육위가 독일과 덴마크에서 국외연수를 진행한 이후 1년만이다.

도의회 해외연수는 지난 2017년 7월 행문위가 물난리 속에서 해외연수를 떠나 공분을 산 이후 잠정 중단됐다.

당시 김학철 도의원이 해외연수의 정당성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국민을 레밍(들쥐의 일종)에 비유했다가 3명의 도의원이 소속 정당에서 제명되고, 1명은 의원직을 사퇴하는 등 파문이 일었다.

중단됐던 해외연수는 1년여 만에 교육위가 재개했고, 이번에 3개 상임위가 동시에 유럽, 중국으로 선진지 견학을 떠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던 도의원들의 해외연수가 외유성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9월 충북도의회 교육위 유럽 연수 당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습. (자료사진. 뉴스1)

지난해 교육위 해외연수는 관광버스를 사용하지 않고, 현지 주민의 주택에서 숙박하는 등 검소한 일정으로 진행돼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군다나 연수기간 매일 SNS로 의원들의 동선을 소개한데다 연수 뒤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 연수 보고회를 열어 호평을 이끌어냈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 4월 관광성, 외유성 비판이 끊이지 않는 해외연수와 관련, 도의원 공무 국외활동 규칙을 대폭 손질했다.

개정된 규칙은 국외출장 심사위원회 위원 9명 가운데 도의원은 1명만 참여하고, 투명한 심사를 위해 국외출장 심사 기준 체크리스트를 신설하는 게 골자다.

또한 공무원 대필 관행을 개선해 연수 결과 보고서를 해당 의원이 직접 작성해 평가 보고회를 열도록 했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근본적으로 (의원들의) 해외연수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목적과 취지에 맞게 가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외연수 전에 공론화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 가면서 비난받기 보다는 사전 설명회를 통해 주민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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