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남산단 내 44.352㎡(약 1만3천5백평) 일대 매립물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음성군의회에 “해당 부지 5~10m 깊이의 웅덩이에 건축폐기물 종류 수십만 톤이 매립됐고, 성분검사, 해당지역 침출수 검사, 관정 및 지하수 오염 여부 등 조사가 필요하다”는 요지의 원남면 주민들의 청원서가 접수됐다.
음성군의회는 3일 후 본회의를 통해 ‘원남산업단지 내 매립 폐기물 조사’를 결의하고 매립물로 인한 주민피해 여부를 확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음성군은 즉시 보도자료를 내고 “순환골재는 건설폐기물이 아니므로 지하수 오염 등의 영향은 없다”며 “앞으로 주민들과 충분히 협의하여 수질검사 등의 용역을 별도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합법적인 매립물 여부는 군의회 현장조사가 시작되면 곧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군의회는 해당 지역에서 몇 개 표본지점을 정해 굴착기로 파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청원으로 인해 ‘불법 폐기물 매립’ 의혹에 휩싸인 업체 측은 때 아닌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해당 지역 매립 공사는 음성군 소재 A업체가 맡아 지난 2014년 1월부터 올해 말까지 대부분 매립을 완료한 상태이다.
이번 주민 청원에 대해 현재 업체 측은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업체는 주민 청원이 현장의 상황과는 괴리가 있다고 말한다.
A업체 측은 먼저 “수십만 톤이 매립됐다”는 주민들의 청원서 내용은 실제보다 부풀려진 수치라고 주장했다.

매립물은 불법 폐기물이 아닌 ‘순환골재’
현재 ‘순환골재‘의 톤 당 가격은 약 4,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주민 청원에 의하면 수십만 톤이 매립될 경우 운반비 포함 10억 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업체가 부담한 셈이 된다.
업체 측이 밝힌 이번 매립과정에 소요된 비용은 골재비. 운반비 포함 약 7천만 원 정도이다. A업체가 이번 주민청원이 사실과 다르다며 항변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또, 이 업체 관계자는 “이번 매립에 사용된 물질은 불법 폐기물이 아니라 건축폐기물을 약 40mm 이내로 파쇄 시킨 순환골재”라며 “매 6개월마다 시료채취 등을 통해 시험성적을 실시하는 등 유지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지역은 대규모 공장이 인접해 있는 공개된 장소로, 불법 폐기물 매립이 애당초 불가능 한 지역이다. 주민들이 안심해도 되는 상황”이라며 일부 불법 폐기물 의혹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이다.
순환골재는 골재채취로 인한 자연환경 훼손 예방, 매립물량 감소로 인한 매립지 수명 연장, 건설폐기물 매립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국가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하고 있다.
매립 비용을 부담하며 공사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이 비용은 야적장 부지는 한정되어 있고, 골재 생산은 계속해야 하는 회사가 감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이 후 음성군과 정상적인 협의를 거쳐 매립 작업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매립을 위해 추가 예산이 필요했던 음성군과 야적장 용량을 초과하는 골재 처리로 고심하던 업체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무상 매립작업이 가능했다는 시각이다.  
음성군과 의회는 일부 주민들이 제기하는 ‘불법 폐기물 매립’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여, 업체 측과 주민들의 우려를 동시에 불식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불법 폐기물 매립’ 의혹을 둘러 싼 불편한 진실이 곧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고병택 기자  marco17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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