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지역본부가 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는 세계무예마스터십 관람객 강제동원 계획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개막이 2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회 흥행을 위한 관람객 유치를 놓고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지역본부는 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는 세계무예마스터십 관람객 강제동원 계획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충북도는 지난달 9일 도내 11개 시군에 충주무예마스터십 도민 관람 추진계획을 수립해 같은 달 26일까지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대회 흥행을 위해 시군별로 유관기관, 직능단체, 직원 등의 관람을 독려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노조는 "무예마스터십이 도민의 많은 관심과 사랑 속에 품격 있는 성공한 대회가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지금처럼 유관기관이나 직능단체 구성원의 관람을 동원하는 방식으로, 광역자치단체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시군 공무원에게 의무 없는 일을 강요하는 방식으로는 기대한 성과를 절대 이룰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2014년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 등 예전 국제행사처럼 대회 홍보 등 분야는 협조할 의사가 있다며 노조와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노조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충북도는 강제동원이 아닌 협조 요청이었다며 곧바로 해명에 나섰다.

무엇보다 대회의 위상·수준이 높아진 만큼 개최지로서 책임감을 갖고 성공 개최를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석영 충북도 행정국장이 1일 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관람객 강제 동원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안석영 충북도 행정국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회는 정부가 승인한 국제행사이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세계 최대 스포츠기구인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가 공식 후원하는 세계 유일의 국제종합무예경기대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등 국제적 유력인사의 협력과 지원으로 국제스포츠기구의 협력이 강화됐으며, 국제적인 관심도도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도·크라쉬·기사 종목의 경우 세계선수권대회를 병행하고, 태권도 등 9개 종목에 랭킹포인트가 부여돼 참가 선수들의 수준도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시범종목인 태권도 겨루기 단체전의 경우 무예마스터십 우승팀에게 올림픽 출전권도 부여된다.

안 국장은 "이번 대회는 IOC, GAISF,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등 스포츠계의 국제적 유력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대한민국과 충북이 스포츠 외교의 주 무대로 부상함은 물론, 무예가 중요한 국가 자원임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집안싸움을 하다가 손님이 오면 모든 싸움을 그치고 손님맞이에 정성을 다한다'는 말이 있다"며 "국제 행사에 찾아오는 국제체육계 거물급 손님들과 선수·임원을 성대하게 맞이하는 것은 한국인의 미풍양속이며 기본적 예의"라고 지적했다.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대회가 된 만큼 적극적인 관람객 유치로 대회 흥행을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안 국장은 "대회 성공을 위해 충북도와 충주시는 모든 행정·재정력을 집중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민과 시·군 공무원의 적극적인 응원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8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충주체육관을 비롯한 9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세계 유일의 국제종합무예경기대회로 태권도, 유도, 무에타이 등 20개 종목에 100개국 4000여명이 참가한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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