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아 기자

인위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김새를 수술을 통해 바꾸는 의료 행위를 우리는 성형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성형시장은 점점 더 보편화 되어가고 있으며 성형외과를 이용하는 연령대 또한 성인에서 청소년들로 넓어지고 있다. 성형은 개인의 콤플렉스를 해결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는 반면 부작용이라는 치명적인 단점 역시 존재한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꾸준히 성형 부작용에 대한 소비자 피해가 계속되고 있으며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셀프 성형 기구까지 유행하여 이에 따른 부작용 피해도 계속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취업성형이라고 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까지도 성형에 대한 강박에 시달리고 있다. 단순히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는 것도 힘든 상황에서 ‘외모도 경쟁력이다’라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사실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한 시대에 성형이 유행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단순히 예쁘고 잘생긴 외모를 추구하는 것만이 외모지상주의가 아니다. 미의 추구와 함께 획일화된 기준을 강요하고, 외모에 대한 지적을 스스럼없이 하는 총체적 사회적 분위기가 외모지상주의를 만든다.

우리나라에서는 상대방의 외모에 대하여 평가하는 일이 굉장히 흔하다. 단순히 “예쁘다”라는 칭찬 역시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외모를 평가하는 일임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외모에 대한 지적은 더욱 스스럼없다. 인기 예능 ‘비정상회담’의 한 출연자는 “한국에 와서 가장 놀랐던 점은 외모에 대한 지적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는 점이다”라며 외모 지적을 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에 놀랐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분명 한 번쯤은 “살이 찐 사람들은 자기관리가 부족한 것이다”, “여자 몸무게는 50kg이 넘으면 안 된다”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아무렇지 않게 뱉은 말에도 자연스럽게 획일화된 미의 기준이 반영되어 나오며, 이런 말을 내뱉음에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외모를 지적하는 말들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미의 기준은 매우 한정적이다. 미의 기준이 정해져있고, 그 기준에만 맞춰서 생각하다 보니 그 기준에 충족하지 못한 외모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인형 같은 외모’, ‘무결점 몸매’, ‘완벽한 몸매’ 등 연예인들의 몸매를 평가하는 기사의 제목들을 우리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제목의 문제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미디어에서 미의 기준을 연예인으로 맞춰 버렸다는 점이다. 이는 완벽한 몸매는 연예인, 모델들의 몸매라는 미의 기준을 사람들에게 주입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무분별한 상대방의 외모에 대한 지적 역시 연예인에 맞춰진 미의 기준으로 판단하여 행해지다 보니 누구나 직업 모델과, 연예인들의 몸매를 추구하게 되는 기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때문에 영양소의 보충이 충분해야하는 아이들조차도 연예인의 몸매를 추구하고 다이어트를 하며 성형을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분위기를 다 함께 만들어 놓고, 단순하게 성형하는 이들에게 성형은 위험하니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리거나, 무조건적인 비판을 하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

성형은 개인의 선택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외모에 대한 평가와 차별은 개인의 자존감을 떨어트리는 이유가 되고 이는 “외모가 바뀌면 달라지겠지”라는 생각을 가져오게 함도 분명하다.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공존하는 곳이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가져야 할 가장 큰 숙제다.

스스로의 미의 기준은 스스로가 정하는 것이며 자신의 미의 기준을 남들에게 강요해서도, 그 기준으로 누군가를 평가해서도 안 된다.

사람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누군가를 평가하기 이전에 사람은 누구나 아름다운 사람이며, 소중한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신수아 기자  estimes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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