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 변재일, 오제세, 정우택, 도종환, 경대수, 박덕흠, 이후삼, 이종배.(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내년 21대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정당마다 불고 있는 인적쇄신 바람이 충북 정치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당내 평가 작업과 맞물려 중진 국회의원을 향한 용퇴론 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의 경우 원외 위원장 교체설까지 흘러나오면서 내년 초까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지난 4일 나란히 총선기획단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다음달 23일까지 현역 의원에 대한 평가를 완료하기로 했다.

현역 평가에서 하위 20%에 속한 의원들에게는 페널티도 줄 예정이다.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의원들에게는 이 같은 현역 평가가 '살생부'나 다름없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도 모두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는 총선 공천룰을 정했다.

공천룰에 따라 정치신인의 경우 10%에서 최대 25%까지 가산점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신인과 맞붙은 현역 의원이 평가 하위그룹에 속해 20% 감점을 받으면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

때문에 하위그룹에 속한 의원 중 일부는 자진해서 불출마 선언에 동참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한국당은 전체 당협에 대한 당무감사를 지난달 마무리했다.

당장 인위적인 물갈이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당무감사 결과를 공천심사 때 반영하겠다는 방침이어서 현역 의원뿐만 아니라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같은 중앙당 차원의 쇄신작업이 이전부터 세대교체 요구에 직면해 있던 충북 중진 의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민주당에서는 4선의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과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이 당내 '586세대'의 도전을 받고 있다.

청주 청원에서는 정균영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 청주 서원에서는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유행열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변재일·오제세 의원 입장에서는 경쟁자들이 '정치 신인'은 아니라는 점에서 최악의 수는 피해갔지만, 현역 평가에서 하위그룹에 속할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수 있다.

변 의원 지역구에서는 정치 신인으로 분류되는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부지사는 청주 흥덕구 출마를 1순위로 고려하고 있지만, 당내 상황에 따라 지역구 이동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의 4선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 지역구에서는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당내 경쟁자로 떠올랐다.

윤 전 고검장은 정 의원과 성균관대 동문으로 이전부터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지만, 정계 입문과 함께 '청주 상당구 출마'를 못 박으면서 정면승부를 택했다.

그는 지난달 한국당에 입당하면서 "변화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청주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시민을 위한, 시민의 정치시대를 열기 위해 입당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변화', '새로운 정치' 등을 언급하면서 4선의 정 의원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재선의 민주당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험지 차출론에 시달리고 있다.

청주 상당, 세종, 보은·옥천·영동·괴산 등 거론되는 지역도 다양하다.

이와 관련해 도 의원 측은 "(경쟁 상대들의) 추측이자 희망사항일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지만, 지역구 이동설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당 경대수 의원(증평·진천·음성)도 같은 당 이필용 전 음성군수 등의 도전을 받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오래 전부터 지역기반을 다져온 원외 위원장들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원외 지역의 경우 상대방에 비해 낮은 경쟁력 등이 지적되면서 새 인물을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 인사들은 당에 대한 기여도를 떠나 총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인재영입이나 당무감사 결과에 따라 공천에서 탈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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