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을 해라’ 가볍게 생각했던 이 어귀는 나이가 들수록 무겁게 느껴지는 게 세상 이치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책임 져야 하는 일들은 많아지고 기회는 적어지기 때문이다.
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지겨운 일상 속 시원한 한줄기 소나기와도 같다.
건조했던 삶을 시원하게 적셔주는 소나기처럼 진짜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며 일상의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음악을 즐기고 함께하는 삶을 꿈꾸는 사람들. 직장인밴드 WAO의 존재는 그래서 귀해 보인다.
/편집자주

안녕하십니까.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에 앞서 밴드명인 WAO는 무슨 뜻인가요? 간단한 멤버소개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노태호(회장) 안녕하세요. 밴드 WAO의 회장인 노태호입니다.
저는 리듬기타를 치며 보컬을 맡고 있습니다.
워크숍 일정 때문에 오늘 연습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극장 ‘하다’의 윤종식 대표도 저희 밴드의 멤버입니다.
저와 함께 보컬을 맡고 있고 어쿠스틱 기타 담당입니다.
유석종(드럼) 안녕하세요. 드럼에 유석종입니다. 반갑습니다.
김도학(메인기타) 메인기타에 김도학입니다.
김기훈(베이스기타) 베이스기타에 김기훈입니다.
이계선(서브보컬) 신입으로 들어온 서브보컬 이계선입니다.
박광현(서브드럼) 저 역시 신입이고요. 서브드럼에 박광현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노 저희 밴드 이름의 뜻은 ‘We are the One’이라는 뜻입니다.
오랜 시간 멤버들과 함께 하다보니 정말 가족처럼 하나가 된 것 같아 이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음성군에 직장인 밴드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은 동네에서 멤버를 모으기도, 연습을 하는 것도 힘드셨을 것 같은데 밴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면?
노 말씀하신 것처럼 밴드라는 것이 각자 악기를 다뤄야 하는 부분이 있어 모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희는 다행스럽게도 제 후배를 통해서 김도학 형님과 유석종씨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김(기타) 회사에서 직장인 밴드로 활동을 하던 중에 더 넓게 활동하는 밴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태호씨가 새로운 밴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드럼과 베이스 치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죠.
박 저는 WAO 밴드로 활동하기 전에는 음악활동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귀촌하면서 좀 더 즐겁게 생활하고 싶어 시작하게 된 거죠.(웃음)
이 노래랑 무용을 공부했고 전공하려 했는데, 부모님의 만류로 아쉽게 꿈을 접게 되었어요.
성인이 되고 노래가 하고 싶어 서울에서 밴드를 시작했어요.
금왕으로 이사 오고 난 후에도 밴드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싶었고 WAO 밴드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음성지역에서 밴드 연습을 한다는 일은 참으로 어려워 보입니다. 연습공간 확보나 시간조율 등 밴드 활동을 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유 저희가 2015년 8월에 밴드를 결성했어요. 결성하고 나니 연습을 할 공간이 마땅치 않았죠.
다행히도 합주 할 수 있는 공간을 구하긴 했는데 굉장히 좁았어요.
김(베이스) 3.5평이었어요. 그 안에 악기 다 들이고 사람들 다 들어가면 움직이기도 힘든. 그런 공간에서 1년 반 정도를 연습했죠.
소극장 ‘하다’가 생기고 난 후에 넓은 공간에서 연습할 수 있게 되어 요즘은 정말 행복합니다.

김(기타) 그리고 또 힘든 점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비용문제가 있겠죠.
아마추어 밴드이기 때문에 공연비용을 받기 어려울 때가 많아요. 공연을 하면 장비들을 차를 불러서 옮겨야 하는데 그에 따른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거든요. 하지만 거기에 대한 보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되는 거죠. 그런 점이 아쉬울 때도 있지만 조금 더 저희를 알리고 실력을 쌓아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공간뿐만 아니라 직장인밴드의 특성상 서로 시간을 맞춰서 연습하기가 굉장히 힘들 것 같습니다.
노 아무래도 직장인이다 보니 퇴근 후 연습을 해야 한다는 점과 서로 일이 바쁘면 연습 일정을 다시 조율해야 하는 점이 힘들죠. 그럴 때 회장이 조금 고생을 합니다.(웃음)
그래서 매주 금요일을 정규 연습시간으로 정해서 함께 연습하고 있고요.
공연이 생기면 시간을 맞춰서 조금씩 더 연습합니다.

밴드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 아쉬워하기도 할 것 같은데요.
유 가족들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며 항상 응원해 줍니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뺏기는 부분이 있어 서운해 할 때도 있지만 제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같이 기뻐해 주어 고맙게 여깁니다.
가까운 곳에서 공연을 하면 가족들이 모두 공연을 보러 와서 큰 소리로 응원도 해주고 태호씨 아들은 무대 앞에서 춤을 추기도 하죠. (일동 웃음)

다양한 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곡을 소개해 주시죠. 또 연주 음악 선정은 어떤 기준으로 하는지 궁금합니다.
노 아무래도 저희가 즐겁고 행복하자고 하는 밴드이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하고 즐거운 마음에 동의를 하면 그 곡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김(기타) 베이스를 치는 친구가 가장 많이 추천을 해요.
함께 노래를 들어보고 공연영상을 보면서 상의하기도 하고 맘에 드는 곡이 생기면 바로 전화하기도 해요.
김(베이스) 가장 많이 연주하는 곡은 버스커버스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꽃송이가, Green Day의 21 Guns, Boulevard Of Broken Dreams, Suede의 Beautiful Ones 등 입니다.
 
앞으로의 공연 계획과 활동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노 정기공연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저희의 실력을 탄탄히 키워서 정기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고  이를 위해 멤버들이 더 모집되기를 바랍니다.
현재 건반 연주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꼭 연락해 주세요.
박 실력이 출중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초보밴드를 만들 계획입니다.
함께 즐기며 음악을 하고 싶으신 분들을 원해요.
김(기타) 외부적인 계획으로는 공연연습을 하면서 다양한 대회 출전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수원지역에서 열리는 직장인 밴드 대회에서 동영상 예선을 통과했었는데 아쉽게도 미리 잡혀있던 공연과 날짜가 겹쳐 나가지 못했어요. 다시 한 번 도전해서 저희 밴드의 연주 실력을 주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이 마침 6월 24일 충주 목계나루에서 축하공연을 하게 됐어요. CJB 라디오에도 출연할 예정이고요.

많은 공연을 통해 연주하는 WAO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현재 밴드 멤버를 모집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민들의 참여가 필요해 보이네요.
유 음악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즐기자는 마음만 있으면 쉽게 접할 수 있잖아요.

밴드 역시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하고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정기공연을 하게 되면 잊지 않고 찾아주시길 바라고요.
밴드의 일원이 아니더라도 관객으로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이 음악을 사랑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시길 소망합니다.

신수아 기자  estimes114@naver.com

<저작권자 © 음성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