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우한교민 수용시설' 반대시위 현장을 찾은 경대수 의원.

국회 경대수 의원이 31일 성명을 내고 “우한 폐렴 관련 격리수용시설 인근 주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정부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줄 것"을 촉구했다.

[성명서 전문]

중국 우한 지역 교민분들이 충북혁신도시 내 격리 수용시설로 오셨습니다.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다 힘들게 오신 분들께, 오시는 과정에서 웃으며 환영하지 못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모든 분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지내시다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가시길 빕니다.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을 포함해 충북도민들이 가슴 치며 분통을 터트리는 것은 우한폐렴 공포가 아니라 정부가 만든 불통과 불신입니다.

말로는 소통 정부라 내세우지만 정부는 모든 소통을 원천 차단했습니다.

지역주민도, 마을 이장도, 군수도, 도지사도, 국회의원도, 그 어떤 누구도 정부의 사전 설명과 이해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천안에서 반발하니 하루아침에 충북혁신도시로 결정했습니다.

그야말로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소통 없는 일방적 밀어 붙이기식 결정이었습니다.

바로 코앞에 2만6천여명이 오밀조밀 모여 사는 인구 밀집 지역을 정부 관계자는 단 한 번도 나와 보지 않았습니다.

행안부 공무원은 진천 시내로부터 12킬로 이상 떨어진 외곽이라는 무책임하고 무지한 내용을 언론에 발표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무조건 걱정 없으니 믿어 달라고만 했습니다. 그 어떤 국민이 이런 정부에게 신뢰를 보낼 수 있겠습니까?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생각하는 정부인지 아니면 행정절차만 집행하는 정부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부의 불통과 불신에 대한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의 목소리는 철저히 묵살되었고 오히려 지역이기주의로 매도되어 또 다른 상처와 비난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지금까지 불통과 불신의 아마추어 정부였다면 지금부터라도 정부는 정말 제대로 해야 합니다.

먼저 격리수용시설에 계신 교민분들의 건강관리에 총력을 기울여 주길 바랍니다.

인근에 응급의료시설이 없는 만큼 응급환자 이송계획 등 의료, 방역, 생활 등 모든 면에 총력 대응을 주문합니다.

두 번째로 충북 혁신도시와 인근 주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철저한 방역대책, 의료 대책과 함께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미 인근 지역까지 마스크와 소독약이 동이 났습니다. 인근 마을 어르신들은 마스크를 구하기조차 힘듭니다.

마스크, 손소독제 등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주민 트라우마 대책, 응급환자 이송체계까지 아주 세세하고 체계적인 방역지원, 의료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랍니다.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불안한 게 정상이고 당연합니다.

정부는 충북도, 진천군, 음성군 등과 유기적 대응 시스템을 마련해 주민들의 불안 심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주길 바랍니다.

아울러 충북 혁신도시와 인근 지역의 실물경제 피해 등 다양한 피해 상황도 면밀히 확인하고 대응책을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는 제발 주민들과 소통해 주길 바랍니다.

제한된 정보로 불안 심리를 가중시키지 말고 주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정보를 제공해주고 사실 그대로 알려주길 바랍니다.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뭐가 부족한지 뭐가 필요한지 끊임없이 확인해 주길 바랍니다.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은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그러나 잘 이겨내고 잘 참아낼 수 있는 분들입니다.

정부의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체계적이고 정확한 대응 시스템과 끊임없는 주민 소통이 충북혁신도시 그리고 인근 지역 주민들께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다시 한 번 정부에 간절히 촉구합니다.  제대로, 정말 제대로 해 주길 바랍니다.

아울러 우려와 걱정의 시선으로 충북혁신도시를 지켜봐 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리며 우리 지역 주민들의 걱정과 불안을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한 폐렴이 빠른 시일 내에 종식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그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2020. 1. 31.

충북 증평‧진천‧음성군  국회의원 경 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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