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복합발전소건설반대투쟁위원회에서 국민권익위원회 이동신문고를 찾아 민원을 설명하고 있다.

음성복합화력발전소건설반대투쟁위원회가 6일 음성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음성군은 주민 동의 없는 음성LNG발전소 건설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공익사업이든 개인사업이든 모든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가장 우선시되는 것은 주민 수용성”이라며 “그러나 음성군과 한국동서발전은 이 부분에 대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초미세먼지 증가. 일조권 영향, 공업용수 문제, 폐수로 인한 하천 생태계 파괴, 전자파 등 LNG발전소 건설로 인한 환경피해는 심각하다”며 “군민의 건강을 보살펴야 할 음성군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로 군민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피해 당사자인 주민들의 동의 없이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음성군의 횡포이고 직무유기”라며 “음성군은 지금이라도 음성LNG발전소 추진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음성군청앞에서 열린 음성복합발전소건설반대투쟁위원회 기자회견 모습.

또한 이날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행정심판을 8개월 동안 진행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위법사항 및 직권남용 및 직무태만, 사기혐의 등에 대해 사법당국에 고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발전소 예정부지의 사유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영농 목적 외에 모든 사람 및 장비 등의 출입을 전면 통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반대 주민들은 오전 10시 30분 음성읍 내 한국동서발전 음성사업소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후 오후 1시 30분부터 상여를 앞세운 채, 음성군청으로 자리를 옮겨 ‘영산재’ 등의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영산재는 49재의 한 형태로, 영혼이 불교를 믿고 의지함으로써 극락왕생하게 하는 의식이다. 석가가 영취산에서 행한 설법회상인 영산회상을 오늘날에 재현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어 이들은 지역 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고충 해결 간담회를 위해 음성군을 방문한 국민권익위원회 이동신문고를 찾아, 주민들의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음성복합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에서 발전소건설 반대를 외치며 퍼포먼스를 펼쳐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20일 반대투쟁위원회가 음성읍 내 천연가스발전소 건립을 둘러싸고 제기한 행정심판이 각하 결정됐다.

행정심판의 각하는 이의신청, 행정심판의 제기요건이 결여되어 본안 심리를 거절하는 경우 내려지는 결정이다.

또 음성군은 사업대상지로부터 10km 이내 지역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음성천연가스발전소’의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해 지난 4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30일간(공휴일, 토요일 제외) 주민공람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민설명회도 오는 14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음성LNG발전소 건설을 둘러싸고 반대주민들과 음성군 · 한국동서발전과의 마찰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허진 기자  estimes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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