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
자기가 하기 싫은 것은 남에게 시키지도 마라

어느날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선생님, 제가 평생 동안 실천할 수 있는 한 마디의 말을 들려주십시오”
그러자 공자께서는 위와 같이 말씀을 하셨다는 것이 논어의 위령공편에 나온다.
역지사지(易地思之: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일)라는 성어와 상통한다.
사랑이 기독교의 말씀 중 알파와 오메가(처음과 끝)이라고 한다면 위의 말은 유교의 알파와 오메가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시진핑 가문의 가훈이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굳이 여러 가지 군더더기 말로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간단하고 명료한 말이지만 이 보다 더 사람의 가슴을 찌르는 말은 흔치 않다.
기독교에서는 흔히 개인 한 사람을 천하보다 더 귀한 영혼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사회를 구성하고 그 사회는 확대되어 국가가 되며 우주가 된다.
세상에는 수 십 억의 사람이 살고 있지만 개인에게는 자기 자신이 곧 우주이며 세상이다.
그러나 이것은 자기 자신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았을 때 하는 말이다. 그 자신이 죽는다고 해서 우주와 세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수 십 억 명 중 한 사람이 사라지는 것일 뿐이다.

이렇게 세상은 ‘나와 너’가 함께 만들어가는 ‘더불어 살아가는 땅’이다. 그러므로 나만의 세상도 아니며 너만의 세상도 아니다. 우리 모두의 세상인 것이다.
나에게 소중한 것은 타인에게도 소중하다. 내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은 남도 듣고 싶어 하는 말이고, 내가 혐오하는 것은 타인도 혐오하는 일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은 타인에게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타인은 나에게 함부로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른바 갑질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 만연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혹은 직장 상사라는 이유로, 또는 사회적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이유로 상대의 입장이나 처지 따위는 배려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자 하는 것이다.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 보면 그 상대가 바로 나 자신임을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타인은 곧 나 자신인 것이다.
세상은 나만의 것도 아니고, 그만의 것도 아니며,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널리 작용할 때 비로소 정의롭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자 풀이]
己기: 몸, 자기라는 뜻.
所소: 장소, ~하는 것.
不불: 아니, 부정.
欲욕 : 바라다.
勿물: 말다. 주로 하지 말라는
        청유형으로 사용.
施시: 베풀다.
於어: 어조사(~에게)
人인: 사람, 타인을 뜻하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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