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와 제천을 중심으로 창궐한 과수화상병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지난 8일 오후 3시 기준으로 도내 확진 농가가 250곳으로 늘었다.

충북 충주와 제천을 중심으로 창궐한 과수화상병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역대 최악이었던 지난해 피해를 이미 넘어서며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확산의 중심에 놓인 충주는 200곳이 넘는 농가가 확진 판정을 받아 국내 5번째 사과 산지의 명성마저 위협받고 있다.

9일 충북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현재 기준으로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은 도내 농가는 모두 250곳이다. 지난 8일 하루에만 30곳이 늘었다.

충북의 대표 사과 산지인 충주가 산척면 115곳, 소태면 40곳, 엄정면 24곳, 앙성면 14곳, 동량면 11곳, 안림동 3곳, 금가면과 노은면 각각 1곳 등 모두 209곳으로 가장 많다.

충주와 인접한 제천과 음성에서도 연이어 확진 농가가 발생하고 있다. 제천 백운면 38곳, 음성 금왕읍과 삼성면 각각 1곳에서 확진이 확인됐다.

진천에서는 지난 5일 처음으로 확진 농가가 나왔다. 2015년 국내에서 처음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후 진천에서는 첫 확진 사례다.

지난 4월13일부터 충북농업기술원이 접수한 의심 신고는 충주 303곳, 제천 76곳, 음성 12곳, 진천 1곳 등 모두 392곳이다. 음성은 지난 8일 하루에 5곳이 늘었다.

확진 판정을 받은 250곳과 음성 판정을 받은 68곳을 제외한 나머지 74곳도 간이검사 또는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추가 확진이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확진 농가는 역대 최악의 피해가 났던 지난해 145곳(충주 76곳, 제천 62곳, 음성 7곳)을 훌쩍 넘어섰다. 매몰 대상 면적도 지난해 88.9㏊보다 배에 가까운 152㏊에 달한다.

충북 충주와 제천을 중심으로 창궐한 과수화상병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지난 8일 오후 3시 기준으로 도내 확진 농가가 250곳으로 늘었다.

충북농업기술원은 올해 과수화상병이 빠르게 확산하는 것은 지난봄 이상 저온에 따른 냉해로 수세가 약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과수구제역'으로도 불리는 과수화상병은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게 예방과 방제의 가장 큰 어려움이다. 감염 과수를 매몰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

올해만 충주 124.6㏊, 제천 25.7㏊, 음성 1.5㏊, 진천 0.2㏊를 비롯해 152㏊를 매몰해야 한다. 전날까지 33.6㏊(22.1%)의 매몰이 끝났다.

과수화상병이 창궐과 함께 불과 한 달 사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농촌진흥청은 신속한 방제를 위해 확진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현장 간이검사 뒤 농촌진흥청 정밀검사를 거쳐 확진하던 것을 충주처럼 발생이 많은 지역은 식물방제관의 현장 판단에 따라 간이검사만으로도 판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발생률 5% 이상만 전체를 매몰하고 미만일 때는 감염 과수만 제거하는 것을 5% 미만도 한 농가 두 지점 이상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면 전체를 매몰하도록 보완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추가 확산을 막고 농가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현장 상황에 맞게 방제 정책 등도 보완하겠다"고 전했다.

과수화상병은 나무가 불에 그슬린 것처럼 말라 죽는 병으로 한 번 발생하면 3년 동안 과수를 심을 수 없어 정부도 국가검역병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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