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상수도사업소 광교정수장에서 청소 업체 직원들이 태양광 모듈 표면 세척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2020.5.7/뉴스1

충청북도가 '한국판 뉴딜'의 핵심인 신재생에너지 산업 지원에 나섰다.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를 융복합하는 데 필수적인 설비를 마련해 새로운 에너지 산업을 창출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충청북도는 총 사업비 170억4000만원 규모의 1000킬로와트(㎾)급 태양광 발전 전기안전 실증단지의 구축 추진 계획을 확정짓고 사업 추진에 나섰다.

이번 사업은 태양광·ESS 융복합 제품에 필요한 부품과 시스템의 효율과 성능을 실증할 수 있는 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태양광은 햇빛이 많은 때에 전력 생산이 집중되는 등 날씨와 시간에 따라 발전량의 변동 폭이 큰데, 이를 ESS에 저장한 후 필요한 시간에 원활하게 공급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번 설비가 필요하다.

충북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국제 규격에 맞는 저압 범위(직류 1500V)의 태양광·ESS 실증시험 설비와 고안전성 전고체 전지 및 중대형 범용 2차전지 셀의 제조 설비를 2023년 말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진천군 덕산읍 기전리 일원 1만㎡ 부지에 800㎾ 규모의 융복합 실증단지와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 630㎡ 부지에 200㎾ 규모의 제조·검증 시험동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국비 100억원을 포함해 충북도가 29억원, 진천군이 41억4000만원을 분담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충북 지역에 위치한 국내 태양광·ESS 기업의 국제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 지역은 전국의 태양광 셀 생산량의 73%, 모듈 생산량의 59%를 차지하고 있으며, 2차전지 산업의 생산액도 전국 1위다.

특히 태양광·2차전지 관련 전문 인력이 늘어나고, 시제품 제작과 제품 상용화와 관련한 지원도 강화될 전망이다.

업계도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반기고 있다.

한 태양광 기업 관계자는 "태양광과 ESS의 복합 제품은 제조 과정에서 안전성 등을 위한 검증이 까다로운데, 최신 설비를 통해 이를 검증할 수 있게 됐다"며 "차세대 에너지 분야를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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