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열린 '2022 한마음행복축제-유·초등 꿈·끼 페스티벌'에서 행사 관계자가 감춰놓은 경품권을 들춰보며 번호를 확인하고 있다.(시민 제공) / 뉴스1

충북 청주시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협의회가 교육청의 예산을 지원받아 행사를 치르면서 경품 추첨을 부당·부정하게 진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충북도교육청과 청주시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청주시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협의회 주최로 '2022 한마음행복축제-유·초등 꿈·끼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주시 남성초등학교에서 열린 행사는 유·초등 그림 그리기 대회와 꿈·끼 페스티벌, 놀이마당, 체험마당, 축하공연 등으로 꾸며졌다.

행사 중간 중간에는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경품 추첨도 진행됐다. 경품은 에어컨, 자전거, 서큘레이터, 킥보드, 쌀 등 다양하게 준비됐다.

또 훌라후프 돌리기, OX퀴즈,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게임을 진행해 우승자와 참가자에게 경품을 나눠주기도 했다.

하지만 경품 추첨 과정에서 행사를 주최한 청주시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협의회 관계자 등이 경품을 부정하게 수령한 정황이 확인됐다. 현장 목격담도 이어진다.

협의회 임원 등이 모여 있던 자리에서 무더기 경품 당첨이 이뤄진 것인데, 이곳에 있던 이들은 수십장의 경품권을 숨겨놨다가 추첨 때마다 확인하는 일을 반복했다.

심지어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경품권의 특정 번호를 종이에 적어 사회자에게 알려주는 모습도 반복됐고, 어김없이 당첨으로 이어졌다.

근처에서 이들의 이런 행위를 목격한 한 학부모는 "아이들을 위한 행사에서 어른들의 추한 모습을 봤다"며 "같은 어른으로서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이어 "고가의 경품을 쓸어가고 '짜고 치는 고스톱'이 따로 없었다"며 "힘들게 게임을 해서 간신히 경품 받은 아이들이랑 학부모는 행사 들러리냐"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협의회 관계자는 "행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을 확인했고, 일부 시인도 있었다"며 "좋은 취지의 행사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 죄송하고 송구하다"고 밝혔다.

청주교육지원청은 이 행사에 식비와 물품비 등의 목적으로 510만원의 교육예산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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