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손수춘씨, 조병옥 음성군수/사진제공=음성군청.

만학도 손수춘 씨가 16일 음성군청을 방문해 (재)음성군장학회(이사장 조병옥)에 장학금2백만원을 기탁했다.

청소년 시절 어려운 형편 때문에 중·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던 손 씨는 뒤늦게 배움의 꿈을 위해 검정고시 공부를 시작해 중·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또 올해에는 ‘할아버지의 일생’이란 제목의 자서전을 출간하며 새로운 인생 이모작을 만들어 가고 있다.

손 씨는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학업을 지속할 수 없었던 형편이 한이 돼 기회가 되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탁금은 자서전 판매 수익금과 사비를 보태어 마련했고, 학생들이 열심히 노력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병옥 이사장은 “늦은 나이에도 검정고시 합격은 물론 대학 입학까지 하신 어르신은 지역의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은 어르신의 깊은 뜻을 잘 헤아려 학업에 정진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음성군 대소면에 사는 손수춘 씨는 아크릴 제조업으로 성공한 사업가로 통했다. 그런데 배우지 못한 게 한이었고, 은퇴 후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다.

2020년 9월 중학 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2021년 5월에는 고교 학력 검정고시까지 합격했다.

77세를 맞은 올해 극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2022학년도 수시모집 전형’에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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