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자료사진/뉴스1DB

국립소방병원 공모 시작부터 끝까지 부정 경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입찰 정보 유출부터 특정 직원 소방병원 추진단 파견 요청, 심사위원 선정 개입과 고득점 청탁까지 각종 부정행위가 이뤄졌다.

14일 청주지법 형사1단독 이수현 부장판사 심리로 국립소방병원 입찰비리 사건 공판이 열렸다.

검찰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낙찰 받은 두 건축사무소 대표 2명과 브로커 1명의 공소사실을 공개했는데, 소방병원 공모 과정 전반에 부정 경쟁이 있었던 것으로 봤다.

먼저 이들은 소방병원 공모 이전에 소방청으로부터 입찰 공고문 초안을 입수했다. 최병일 전 소방청 차장이 소방병원건립추진단장으로 있을 시기였다.

이들은 초안을 토대로 경쟁 업체보다 먼저 공모를 준비할 수 있었다.

또 친분이 있던 소방공무원을 소방병원건립추진단으로 파견해줄 것을 요청했고, 실제 파견까지 이뤄졌다.

심사위원 선정 과정에도 개입했다.

이들은 고교 동창인 충청권 모 대학 교수를 심사위원으로 추천해 임명까지 성공했다. 해당 교수는 이들의 컨소시엄에 높은 점수를 주기로 약속한 상황이었다.

또다른 심사위원인 청주권 모 대학 교수를 찾아가 자신들에게 높은 점수를 달라고 청탁하기도 했다.

교수 2명은 실제 피고인들의 컨소시엄에 고득점을 부여했다. 해당 컨소시엄은 경쟁업체와 단 0.9점 차이로 낙찰을 받을 수 있었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최근 최병일 전 차장을 구속기소했다. 이흥교 전 소방청장과 심사위원, 소방청 직원 등을 상대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검찰은 전날 최병일 전 차장의 승진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은 전 소방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입찰비리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인사청탁과 금품이 오간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2020년 8월 소방청은 충북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에 소방복합치유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설계공모를 했다. 소방복합치유센터는 부상한 소방관들의 치료와 재활을 돕는 국립소방병원으로 2025년 6월 개원 예정이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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