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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3월8일)를 앞두고 충북지역 조합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는 등 과열 혼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1일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선관위는 이번 선거와 관련해 총 6건의 부정행위를 적발했다.

이 중 불법행위가 중한 1건은 경찰에 고발했고 4건은 경고, 경미한 1건은 위탁선거법을 준수하도록 하는 시정 조치를 했다.

조사 단계에 있는 각종 의혹에 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아 선거까지 적발되는 부정행위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경찰청에도 조합장 선거와 관련한 3건의 신고가 접수돼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을 밝히긴 어렵지만 관련 신고를 받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가 본격적인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조합장 출마 예정자의 부정행위 의혹과 각종 논란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 충북 보은지역 한 농협 조합장 선거 출마예정자 A씨는 사전선거운동 의혹에 휩싸였다.

A씨가 한 조합원 주머니에 무엇인가를 넣어주는 것을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군 선관위에는 이와 관련한 녹취록과 해당 장소의 CCTV가 증거물로 제출된 신고가 접수됐다.

보은선관위는 관계자는 "최근 공익제보자 신고가 접수돼 사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앞서 옥천의 한 농협은 취약계층에 나눠줄 농협재단의 설 선물을 영농회장 등에게 전달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해당 농협은 지난달 초 농협재단으로부터 설을 맞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라며 5만원 상당의 육류 가공식품 선물 세트 190개를 받았는데, 이 중 일부를 마을 영농회장에게 전달했다.

일각에서는 "특정 예비후보가 조합장 선거를 겨냥하고 선물을 나눠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공명선거 실천 캠페인'.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뉴스1 © News1

지난 조합장 선거에서 선출된 현직 조합장의 '말뿐인 공약'도 논란이다.

청주의 한 지역농협 조합장 B씨는 2019년 2회 조합장선거에 출마하면서 조합 최초로 무보수 공약을 내걸었다.

'무보수 조합장'을 선거운동 전면에 내세운 B조합장은 복지재단을 만들어 급여 전액을 활용하겠다는 구체적인 실행계획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보냈다.

월급 없이 직무수행을 하겠다고 선언한 B조합장은 당시 경쟁 후보자들을 제치고 당선됐고 취임 이후에도 각종 언론을 통해 '무보수 조합장' 공약 이행을 천명했다.

하지만 최근 B조합장이 임기 4년 동안 무급이 아닌 유급으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났다. B조합장의 공약사항인 복지재단 설립은 이뤄지지 않았고 급여는 매달 본인 금융계좌로 이체받았다.

B조합장은 "급여를 쓰지 않고 계좌에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며 "근로기준법 등 상위법상 무보수는 불가능하고, 복지재단 역시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만약 조합장에서 물러나면 협의체를 구성해 약속대로 급여를 환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조합 내에서는 무보수가 불가능하다면 월급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역 사회에 기부하는 방법도 있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각종 의혹과 논란이 잇따르면서 4년 만에 돌아온 올해 조합장 선거도 과열 혼탁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선관위 관계자는 "공식 선거운동일 기간 금품 제공 등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적발 시 엄중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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