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10년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 12일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고향 원남면 행치마을의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환영식에 참석한 반전 총장 내외

환영식전 행사 (금왕읍 민요팀의 민요공연)

음성군 지역발전위원회(회장 여용주)를 주축으로 재경 음성군민회 등16개 단체로 이루어진 반기문 고향방문 환영식 추진위원회는 원남면 반기문 평화랜드에 음성군 각 지역 사회단체들의 환영공연 위주로 반 전 총장의 고향방문 환영 행사를 준비했다.

이날 환영식은 11시로 예정된 반 전 사무총장의 선영방문 일정에 맞춰 9시 30분부터 음성군 여성단체협의회의 농악, 생극면 주부난타팀, 금왕민요팀, 음성읍 댄스스포츠팀, 초대가수 김다나양의 공연 등이 식전 행사로 이뤄졌다.

음성군 자원봉사협의회 회원들은 1000개가 넘는 핫팩과 따뜻한 쌍화차, 커피 율무차 등을 준비해 행사장을 찾은 군민들에게 나눠줬다.

또 준비위원회측은 추워진 날씨를 대비해 대형 야외용 가스난로 4대를 준비했고 해병전우회 회원들은 주변의 교통정리와 주차안내를 맡았다.

환영행사에 참석한 주민들이 평화랜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이필용 음성군수가 감사패를 전달한 후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행사 준비를 총괄한 여용주 위원장은 식전 인사말을 통해 환영식이 음성군민의 순수한 환영차원임을 강조하는 한편 행사장을 찾은 여러 단체를 향해 선거법 위반 여지가 있는 피켓, 현수막,구호를 자제해줄 것을 누누이 부탁했다.

환영식의 진행을 맡은 CJB최지연 아나운서도 식전행사 중간마다 여용주 위원장의 당부를 반복하며 주위를 환기시켰다.  12일 귀국행사에서 일어난 잡음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장에는 약 1000명 정도의 인원이 참석했는데 한국통일산악회 회원들은 관광버스 3대에 나눠 타고 찾아왔고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단위로 찾아온 환영객들도 간간이 보였다.

행사는 예정보다 30분 지체된 11시 40분경 선영참배를 마친 반 전 총장이 승용차로 행사장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2008년 반 전총장의 고향 방문 시 꽃다발을 전달했던 음성고 2학년 박지혜양과 반 전 총장의 초청으로 UN을 방문했던 서울대 김수호군의 화환 증정으로 시작됐다.

이어 이필용 음성군수가 감사패를 전달하고 이시종 충북도지사, 경대수 국회의원, 이필용 음성군수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7분간에 걸친 반 전 총장의 인사말을 끝으로 행사는 마무리 됐다. 반 전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음성은 자신이 태어난 곳이고 묻힐 곳이라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게 자신을 환영해 준 고향주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 지난 10년의 유엔사무총장 임기 동안 얻은 경험을 나라와 세계평화를 위해 쓸 수 있기를 희망했다.

반 전 총장은 인사말을 마치고 식후 행사로 국악인 김영임의 아리랑이 흐르는 가운데 환영행사를 준비한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다음 행선지인 꽃동네로 향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사법시험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 대표 이종배씨와 몇몇 회원들이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부터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내려와 반 전 총장에게 사법고시를 부활시켜줄 것을 호소했다.

공덕환 기자  estime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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