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를 방문, 인포넷을 살펴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먼 곳의 벗에게 쓰는 편지’라는 기원시를 올렸다.

도 장관이 이날 전국국어교사모임 단톡방에 올린 시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전제가 붙었다.

이 곳에 시를 올린 건 도 장관이 국어교사 당시 활동한 인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교사시절 이 단체 충북모임을 이끌었다.

시는 “벗이여 우리 만나 이런 것을 서로 자랑하면 어떨까/ 그대와 우리 중 누가 더 많이 서로를 사랑했는지/ 그대들과 우리 중 누가 더 서로를 그리워했는지/ 먼 곳의 벗이여 그대들과 우리가 만나”로 시작된다.

이어 “이제는 누가 더 총칼을 많이 쌓아두었는지 자랑하지 말고/ 누가 더 이 땅의 하나됨을 간절히 소망했는지/ 누가 더 한 나라 한 겨레 되기를 진심으로 바랐었는지/ 벗이여 그런 마음을 서로 털어놓는다면 어떨까”라고 묻는다.

이념 우월논쟁 보다는 동질성 회복이 먼저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제는 누구의 곳간이 더 넉넉한가를 견주지 말고/ (중략) 누가 더 똑똑했던가를 겨루기 보다는(중략)/ 그대들과 우리 포연 자욱히 묻었던 옛날 옷 벗어 묻고/ 보통강 물줄기에 빨아 헹군 그대들 옷과/ 북한강 상류에서 빨아 입은 우리 새옷을 입고/ 누가 더 전쟁을 미워했는가를 이야기하는 일은 어떨까”(중략)

이 시는 “진정으로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중략) 내가 먼저 거짓을 버리고 네가 더 너그러워져서/ 압록강 낙동강 물이 큰바다에서 만나듯 섞이며 만날 순 없을까/ 목이 타듯 그리운 사람들이여 목마르게 애타는 산하여 사랑이여”로 끝난다.

도 장관은 사별한 아내를 그리며 쓴 시 '접시꽃 당신'이 대표작이어서 서정시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지역에선 참여 시인으로 더 유명하다.

초대 전교조 충북지부장으로 참교육 운동을 하다 해직되기도 했다. 2012년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고, 2016년 총선에선 청주 흥덕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달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방북단 단장으로 평양을 다녀왔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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