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민중연대 소속 전국 사무금융 서비스 노조 금왕농협분회 박수호 조합원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음성노동인권센터와 음성민중연대는 18일 오전 10시 30분 음성군 원남산업단지에 위치한 ㈜신세계푸드 음성공장 정문 앞에서 ‘불법 다단계 인력채용’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푸드측의 공식적인 사과와 직접고용을 촉구했다.

음성노동인권센터 조광복 노무사는 경과보고를 통해 "이번 ㈜신세계푸드의 불법 다단계 인력채용 실태는 자신의 18년 노무사 경험을 통해 겪은 불법인력고용사례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경우로 징역형에 해당하는 법규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음성노동인권센터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의 노동법위반 사항은 4대보험 미가입, 근로계약서 미작성, 1일 8시간 초과 연장근로에 대한 가산급 미지급, 퇴직금 미지급, 연차휴가와 수당 없음, 업무 중 상해자에 대한 산재보험 미처리 등 시가총액 5천억에 이르는 대기업그룹사의 인력 고용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사례로 분석됐다.

음성노동인권센터 조광복 노무사(사진 우측),박윤준 상담실장(사진 좌측) , 민중연대 김규원 민중연대 집행위원장(사진 중앙)이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음성노동인권센터측은 ㈜신세계푸드는 300명에 이르는 생산직 인력을 삼구FS라는 인력 도급업체를 중간에 두고 삼구FS에 소속된 상태로 업무에 투입했으며 삼구FS는 300명 가운데 100명을 D직업소개소를 통해 공급을 받았는데 D직업소개소는 1년 이상 (주)신세계푸드에서 근무한 근로자로부터 법정 소개요금 청구 기간인 3개월을 넘겨 지속적으로 소개수수료를 받는 범법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실제로 D직업소개소를 통해 삼구FS직원 신분으로 신세계푸드에서 1년 이상 근무한 A씨는 기자회견 후 음성노동인권센터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신세계푸드 직원이 상주하는 삼구FS 직원에게 작업을 지시하면 삼구FS 직원이 똑같은 내용을 다시 전달하는 형태로 업무가 진행 됐다"고 증언했다.

조광복 노무사는 “이번에 저질러진 모든 불법행위의 책임은 근본적으로 ㈜신세계푸드에 있다”며 “음성군 역시 군민의 노동의 질을 도외시한 채 6억 원의 지원금까지 신세계 측에 지급하는 등의 무분별한 기업유치와 관리감독 소홀 등 큰 책임이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이번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해 18일 오후 고용노동부 충주지청에 ‘신세계푸드 음성공장 노동법 위반 실태 특별감독요청서’를 제출하는 후속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 나와 있던 삼구FS 관계자는 “어제 오후 5시경 음성노동인권센터로부터 기자회견이 있다는 사실을 통보 받은 상태다“라며 “자세한 내용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기자회견을 지켜본 후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업장인 ㈜신세계푸드측에서는 현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일부 언론을 통해 "직업소개소를 통해서 100여 명의 인력을 조달한 사실을 인정"하고 "모자라게 지급된 임금은 조사 후 정산해서 지급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신세계푸드 음성공장

한편 이날 기자회견의 진행을 맡은 김규원 음성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은 "㈜신세계푸드 음성공장에서 일하는 300명 이상의 인원 중 정규직은 10명 내외로 알고 있다"고 전하며 “음성군은 기업 유치 시, 외형적 규모보다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자리 창출 기업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덕환 기자  estime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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